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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시, 비트코인 확장성 문제 못 풀어… 병렬 블록체인으로 초당 수백만번 거래"

브렌단 블러머 블록원 대표 "중앙화된 시스템보다 더 빠른 탈중앙 운영체제 개발 중... 앱·SNS·O2O 등 모든 서비스에 탈중앙화 시스템 사용 가능"

"오는 6월까지 수 백만명이 무료로 빠르게 쓸 수 있는 블록체인 솔루션 내놓을 것"

"코딩 몰라도 인터넷·스마트폰 쓰듯 블록체인 몰라도 분산앱과 서비스 이용 가능"

"암호화폐 가치는 커뮤니티, 활용성에 따라 결정… 10억 달러 펀드로 이오스 생태계 조성"

댄 라르머 CTO는 탈중앙거래소 비트쉐어·탈중앙 소셜미디어 플랫폼 스팀 등으로 블록체인 앱 가능성 입증

브렌단 블러머 블록원 대표




[디센터]“비트코인은 확장성과 속도 문제로 비즈니스에 부적합합니다. 블록체인을 병렬로 하면 초당 수백만 건의 거래도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대용량 전송이 가능해지면 중앙시스템보다 더 빠른 탈중앙시스템 위에 페이스북·구글·에어비앤비·우버 등과 같은 서비스를 올리는 것이 가능합니다. 사람들이 코딩을 모르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자유롭게 쓰는 것처럼 분산앱(Dapp)과 블록체인 서비스도 편하게 쓰게 될 겁니다.”

블록체인 기반 운영체제(OS)인 이오스(EOS)를 개발하고 있는 블록원의 브렌단 블러머(Brendan Blumer·사진·32)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에서 기자와 몇 번 만난 자리에서 빠르게 발전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올 ‘인터넷 2.0 시대’의 혁신적 모습을 강조했다.

블러머 CEO는 “비트코인이 블록체인 기술에 담긴 디지털 화폐와 스마트 컨트랙트(계약)에 대한 영감을 줬지만 느리고 수수료가 비싸 사업적으로 성공하지는 못했다”고 평가한 뒤 “블록체인 기술을 사업에 적용하기 위해선 수백만 명의 사용자가 동시에 접속해 쓸 수 있으면서 무료이고, 업그레이드나 기술적 오류 수정이 쉬우면서 처리속도도 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을 만든 사토시 나카모토는 다니엘 라르머 블록원 CTO가 제기한 비트코인의 확장성과 속도 문제를 풀지 못했다”며 “라르머는 여러 대의 컴퓨터가 작업을 나눠서 할 수 있는 병렬처리와 21명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지분위임증명(DPOS) 등의 방식을 적용한 이오스로 블록체인의 확장성과 속도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블러머 CEO는 “이오스는 탈중앙화된 앱의 수직·수평 확장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새로운 구조의 블록체인 소프트웨어”라며 “사용자들의 높은 기대가 부담이 되지만 예정된 일정대로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 3.0버전, 오는 6월 최종 버전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을 처음으로 적용한 비트코인은 제한된 확장성과 속도, 2세대 기술로 분류되는 이더리움의 스마트 계약은 느리고 비싼 수수료가 문제로 지적된다. 반면 이오스는 무한 확장과 무한 탈중앙화, 빠른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 그리고 데이터베이스와 계정권한, 스케쥴링, 인증, 인터넷 앱 커뮤니케이션 제공 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오스를 이더리움을 잇는 차세대 암호화폐로 꼽는다. 현재 페이스북과 구글은 각각 초당 5만2,000건, 4만건의 거래를 처리하는 수준이고 이오스는 30만건 정도를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레머 CEO는 블록체인으로 세상이 빠르게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탈중앙 시스템의 속도가 빨라지면 블록체인 위에서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스마트폰 앱도 블록체인 기반으로 바뀌고 생태계의 중심축이 회사와 주주에서 실제 서비스 제공자와 사용자로 옮겨가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브렌단 블러머 블록원 대표




그는 사용자들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편하게 쓰는 날이 곧 올 것으로 확신했다. 브레머 대표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앱을 쓰는데 코딩을 알 필요가 없다”며 “블록체인 기술이 서비스 속으로 들어가면 기반 기술을 몰라도 불편함 없이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오스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우리가 겪은 것은 어떤 것의 가치가 ‘눈에 보이느냐 안 보이느냐’하는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얼마나 필요로 하느냐에 달렸다”며 “암호화폐의 가치도 커뮤니티가 얼마나 크고 플랫폼을 사용하는 서비스가 얼마나 많으냐에 의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는 말처럼 인터넷으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블록체인의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개별 서비스들을 생각해본다면 전체 산업은 몇 조 달러 이상의 큰 규모”라고 분석했다. 이오스는 생태계 육성을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벤처캐피탈과 손잡고 스타트업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블러머 대표는 “세계 각국의 정부가 소비자 보호를 위해 규제를 하는 것이 맞고, 우리도 정부의 규제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다만 규제가 블록체인의 혁신을 막거나 방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면서 “한국은 기술에 대해 흡수력이 빠르고 역동적인 시장”이라며 “암호화폐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인 만큼 조사하고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니엘 라르머 블록원 CTO /사진=블록원 소개동영상 캡쳐


한편 이오스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다니엘 라르머 블록원 CTO는 블록체인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꼽힌다. 그가 만든 탈중앙화 거래소 비트쉐어는 이날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10억2,212억 달러(36위), 소셜 미디어 플랫폼 스팀은 12억9,694만달러(31위)를 기록 중이다. EOS 시가총액은 85억1,289만 달러(10위)다. 라르머는 “이더리움이 곳곳이 움푹 패인 1차선 도로라면 이오스는 제한속도가 상당히 높고 차선이 많은 고속도로지만, 이오스의 가치는 얼마나 많은 커뮤니티가 사용하느냐에 달렸다”며 생태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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