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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길도 소탈하게…숲에 영면한 구본무 회장
산업 기업 2018.05.22 16:47:33“마지막 가는 길도 생전에 그랬던 것처럼 조용히 가셨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2일 경기 곤지암 인근 숲에서 영면에 들었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구 회장의 발인식이 유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엄수됐다. 간소하게 장례를 치르라는 고인의 유지에 따른 것이다. 오전8시30분께. 구 회장의 맏사위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가 장례식장 지하 1층에서 고인의 영정을 품에 안고 지상으로 천천히 걸어 올라왔다. 영정사진 속 구 회장은 밝은 표정으로 온화하게 웃고 있었다. 구 회장을 직접 모셨던 비서 등 LG 직원 6명이 운구했고 그 뒤로 LG 후계자인 장남 구광모 LG전자 상무 등 유족이 따랐다. 구 상무는 침통한 표정이었지만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다. 고인의 동생인 구본준 LG 부회장과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맨 뒤에 따라오면서 한시도 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입술을 꾹 다문 채 간간이 하늘을 쳐다보며 큰 형님을 멀리 보내는 슬픔을 안으로 삭혔다. 슬픔을 누르지 못한 유족 일부가 울음을 터뜨렸지만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엄숙한 가운데 발인식이 진행됐다. 총수임에도 회사장(葬)이 아닌 가족장으로 치러진 장례는 고인의 유지와 유족 뜻에 따라 화장 후 수목장으로 마무리됐다. 뼛가루를 나무뿌리 주변에 뿌리는 친환경 장묘 방식이다. 화장은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진행됐고 장지까지는 구 회장의 직계 가족만 따라갔다. 새와 나무를 사랑했던 구 회장이 마지막으로 향한 곳도 새와 나무가 가득한 곤지암 인근의 한 숲이었다. 재계 4위 LG그룹 총수였던 구 회장의 조용한 장례식은 겸손하고 남에게 피해 주기를 극도로 싫어하는 구 회장의 평소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조화와 조문은 정중히 사양했고 LG 사업장에 분향소도 따로 마련하지 않았다. 회사 차원의 추모 열기가 동원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상에서는 ‘구본무 신드롬’이 일 정도로 그의 생전 소탈했던 모습이 재조명됐다. 인터넷에는 “우리나라에도 구 회장 같은 소탈하고 평범한 재벌 회장님이 있었느냐”는 글들이 쏟아졌다. 저마다 구 회장에 대한 자신의 감상을 적으며 추모했다. 회사에서, 음식점에서, 곤지암 연수원에서 만난 구 회장에 대한 미담 글들이 이어졌다. 구 회장의 마지막 길은 재벌 총수답지 않은 그의 겸손한 평소 모습과 함께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는 자신을 ‘대한민국 한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일반인이 “회장님께서 항상 강조하신 인간 존중의 경영이 저에게 큰 도움이 됐다”며 직접 쓴 A4 용지 한 장 분량의 편지가 놓였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구 회장 같이 존경받는 기업인이 우리 사회에 있었다는 것은 큰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
김경수 “故 구본무 회장, 핍박받던 시절 봉하로 선물 보내”
정치 정치일반 2018.05.22 10:31:30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하며 명복을 빌었다. 김 후보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07년 노무현 대통령님을 모시고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갔을 때 대기업 회장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노 대통령님께서 북측이 제공한 ‘약밤’을 드시며 참 맛있다고 권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2009년 대통령님이 서거하신 뒤 봉하마을을 지키고 있을 때 구본무 회장께서 사람을 보내 약밤나무 묘목을 보냈다”며 “구 회장님은 남북정상회담 후 북측에 약밤나무를 얻기 위해 백방으로 애썼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렵게 구한 묘목을 당신 농장에서 키우셨다고 한다. 대통령님이 돌아가시고 나서도 묘목을 키워 봉하마을로 보내주신 것”이라며 “당시는 봉하와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핍박받던 시절이라 회장님의 특별한 배려를 제대로 알리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존경받는 재계의 거목이셨고 제게는 그 일로 너무 고맙고 특별한 어른으로 기억되는 분”이라면서 “대통령님을 대신해 고향 후배가 머리 숙여 인사드린다. 부디 편안히 잠드소서”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경남 고성에서 태어났지만 유년시절과 학창시절 대부분을 구 회장의 고향인 진주에서 보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
['인간 구본무'를 추모하며] 좋아했던 새·나무 곁으로... '수목장'으로 치른다
산업 기업 2018.05.21 18:57:42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발인은 22일 오전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진다. 장묘 방식은 유해를 화장한 후 분골을 나무 뿌리 주위에 뿌리는 수목장으로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나무와 새를 좋아하고 사람과 세상 얘기 나누기를 즐겨 아호를 ‘화담(和談·정겹게 이야기를 나눈다)’으로 지었던 구 회장의 유지대로다. 구 회장이 생전에 그토록 좋아했던 새가 지저귀는 나무 가득한 숲 속에서 영면에 드는 것이다. 장지는 “고인이 원한 대로 조용히 떠날 수 있게 해달라”는 유족 뜻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화장, 그것도 수목장은 선산에 안장되는 일반적인 사회 지도층의 장례 관례에 비춰 이례적일 정도로 소박하다. 1999년 별세한 최종현 SK 회장이 ‘화장해달라’는 유언을 남겨 당시만 해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있었지만 재계에서는 그다지 확산되지 못했다. 2008년 세상을 뜬 구 회장의 모친인 하정임 여사도 화장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 주변 봉안당에 안치돼 있다./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
['인간 구본무'를 추모하며] "건전한 상식 가진 경영자의 표상"... 배려·신의 가르침 준 '참 어른'
산업 기업 2018.05.21 17:50:42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외교보좌관이 이동때 자료 봐야죠 독서등 고장난 비행기 좌석 바꿔줘” 73세의 일기로 지난 20일 타계한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평소 소탈했던 성품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재계를 넘어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사회 지도층, ‘참 어른’이 어떤 모습으로 모범을 보이며 귀감이 돼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거리를 우리 사회에 던졌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일부 대기업 오너 일가의 일탈 행위로 반(反)기업 정서가 확산돼 재계 전체가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되는 와중에 구 회장의 평소 마음 씀씀이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감동을 더하고 있다. 4대 기업 총수답지 않게 가족장으로 조용히 장례를 치르는 모습까지 소탈했던 구 회장의 평소 모습 그대로다. “남들 귀찮게 하지 마라”는 게 고인의 유지다. 이낙연 국무총리 “싼 술은 위선…비싼술은 도리아냐 중간값 술만 드신 소탈하셨던 분” 21일 오전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구 회장 빈소를 가장 먼저 찾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조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기업인”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반 전 총장은 “갑자기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프다”면서 2004년 구 회장과 처음 만난 인연을 소개했다. 반 전 총장은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외교보좌관 시절 비행기 옆자리에 구 회장이 앉았었다”면서 “마침 제 자리의 독서등이 고장 났는데 구 회장이 ‘난 자료를 안 봐도 되지만 보좌관님들은 자료를 보셔야 하니 자리를 바꿔야겠다’며 자리를 바꿔주셨다”고 전했다. 반 전 총장은 구 회장에 대해 “그때 상당히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기억했다.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이 돼 전화를 드렸더니 공관에 전자제품이 필요하면 한국 제품으로 해드리겠다고 하셨다”면서 “인사 말씀인 줄 알았는데 10개월 후 정확하게 사무총장 공관을 전부 다 LG 제품으로 채워주셨다”고 말했다. 구 회장이 두고두고 서운함을 삭히지 못했던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당시 김대중(DJ) 정부 주도의 ‘반도체 빅딜’ 관련 후일담도 민주평화당 소속 박지원 의원의 입을 통해 소개됐다. LG가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에 반도체 사업을 내주며 사업을 접게 된 사건이다. LG 공채 출신인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DJ 정부 시절 외환위기 구조조정 때 LG의 반도체 산업이 대상이었다”면서 “(빅딜 이후에도) 공·사석에서 구 회장을 뵈면 일체 내색을 안 하시고 제게 감사를 표하셨고 저는 죄송하게 생각했었다”고 썼다. SNS에도 “갓본무” “존경” 애도 ‘반기업 정서’ 만연한 시대 이례적 노블레스오블리주 삶에 추모 물결 구 회장이 DJ 정부 핵심 실세였던 박 의원에게 섭섭함을 느꼈을 만도 한데 이를 전혀 내색 않고 오히려 자신을 배려했다는 것이다. 철저히 상대방을 배려하는 구 회장의 성품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일화다. ‘이웃집 아저씨’ 같은 구 회장이 반도체 빅딜 만큼은 통음(痛飮)하며 분루를 삼킬 정도로 아쉬워했다고 한다. 재벌 총수로는 이례적이라고 할 만큼 소탈한 구 회장의 면모도 회자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구 회장은 중간 값의 술을 즐겨 드셨다”면서 “너무 싼 술을 마시면 위선 같고 너무 비싼 술을 마시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이유”라고 추억했다. 구 회장은 평소에도 종종 서울 마포에 있는 평양냉면집과 간장게장집을 홀로 찾은 것으로 알려진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도 구 회장에 대한 글이 이어지고 있다. 대기업이 한국 경제에 기여하는 바에도 불구하고 재계에 대한 원색적 비난이 쏟아졌던 것과 달리 구 회장을 진심으로 추모한다는 글이 대부분이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반기업 정서를 생각하면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다. 서울경제신문이 20일 유튜브에 게재한 2분35초 분량의 구 회장 추모 영상에는 “존경한다” “큰 별이 졌다” “갓본무(신을 의미하는 영어 God과 구본무 합성어)” 등의 댓글이 달렸다. 2000년대 초반 LG의 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참여했던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편법·불법은 생각조차 하지 말라고 했던, 말 그대로 정도(正道) 경영 그 자체였다”고 회고했다. 빈소를 찾은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정도 경영에 앞장선 분이고 큰일을 하고 가셨다”고 추모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반기업 정서가 팽배한 우리 사회에서 구 회장처럼 존경받는 기업 총수가 있었다는 점 자체가 국민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줬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기업과 구성원, 국민들과의 관계가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구 회장이 주는 긍정적 메시지는 LG의 향후 기업 활동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재영·신희철기자 jyhan@@sedaily.com -
['인간 구본무'를 추모하며] "정도경영으로 키운 LG…타 재벌 기업에 모범"
산업 기업 2018.05.21 17:46:12“고객과 거래처를 항상 진지한 모습으로 대하고 철저한 준법정신의 ‘정도 경영’을 경영 이념으로 삼았다.” 외신들은 21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타계 소식을 전하면서 구 회장의 올곧은 경영 철학과 LG를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일궈낸 사실을 상세히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구 회장이 LG를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힘을 쏟았다”면서 “LG라는 브랜드를 세계적인 상표로 등극시켰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2003년에는 한국 재벌 기업 특유의 복잡하고 불투명한 자본 관계를 탈피하기 위해 지주사 체제를 도입했다”면서 “이로 인해 롯데그룹·SK그룹 등 타 재벌 기업의 모범이 돼 높은 평가를 얻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도 20일(현지시간) 구 회장의 업적을 나열하면서 “LG가 세계 5대 휴대폰 브랜드 중 하나가 됐고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은 삼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구 회장이 자동차 배터리와 에너지 사업 등에 진출하며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 업적을 소개했다. 로이터는 구 회장을 “LG를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탈바꿈시킨 인물”이라며 “한국의 산업 경쟁력 및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했다”고 높이 평가했다./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
반기문 전 총장이 기억하는 故 구본무 회장의 '배려'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18.05.21 14:03:59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반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조문했다. 반 총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외교통상부 장관 시절이던 2004년 해외 출장길에 비행기 안에서 고인과 만났던 일화를 전했다. 당시 권오규 청와대 경제수석과 함께 경제설명회 참석을 위해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는데 반 전 총장의 좌석 독서 램프가 고장나있자 고인이 “나는 자료를 안 봐도 되지만 두 분은 자료를 봐야 할테니 자리를 바꿔 앉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고인의 배려에 반 전 총장은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떠올렸다. 이런 인연으로 반 전 총장은 이후 저녁식사를 같이 하고 장관 공관에 고인 내외를 초청하기도 했으며, 이후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돼 미국 뉴욕으로 가기 전에 전화통화도 했다고 밝혔다. 특히 뉴욕으로 가기 직전 전화통화에서 고인이 ‘유엔 사무총장 공관에 전기제품이 필요하면 한국 제품으로 해주겠다’고 제안한 데 대해 단순한 인사말로 생각하고 부임했는데 공관 공사가 끝나서 가보니 LG전자 제품이 와 있어 편하게 이용했다고 전했다. 이후 서로 소식을 주고받다가 반 전 총장은 귀국 후 전화 통화를 했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고인이 병원에 있을 때였다며 “그때 병원에 가서 문병이라도 했었으면 하는 자책감이 든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고인이 직원들과 팔씨름도 하는 등 소탈한 모습이었다”면서 “기업도 투명하게 잘하고 모법을 많이 남기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많이 존경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기업인인데 갑자기 이렇게 돌아가셔서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며 “우리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기업인과 우리 국민이 다 힘을 합쳐서 경제를 잘 이끌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
['인간 구본무'를 추모하며] 비공개 가족장에도 끝없는 추도행렬…"꼭 조문하고 싶다" 일반인들도 발길
산업 기업 2018.05.21 13:35:05“다른 분들 귀찮게 하지 말고 장례는 검소하고 조용히 치러달라.” 고(故) 구본무 LG(003550) 회장의 당부에 따라 구 회장의 장례는 비공개 가족장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그를 추도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별세 이틀째인 21일에도 구 회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는 각계 인사들의 방문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21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손경식 CJ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허창수 GS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허세홍 GS글로벌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등 재계 인사들의 방문이 잇따랐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관용 경북도지사,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이완영 자유한국당 의원,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정계 인사들도 구 회장 빈소를 찾았다. 역할이 더욱 막중해진 LG그룹의 부회장 6인도 한동안 빈소를 지켰다. 조성진 LG전자(066570) 부회장, 박진수 LG화학(051910)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034220)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032640)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051900) 부회장 등 5인이 한꺼번에 조문했다. 하현회 LG 부회장은 전날부터 조문객들을 맞았다. 차 부회장은 “(구 회장이) 아끼시지 않은 직원이 한 명도 없었다”며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듯한 표정이었다. 이 밖에 권봉석 LG전자 사장, 송대현 LG전자 사장, 황용기 LG디스플레이 사장, 조준호 LG인화원장 사장 등 LG 계열사 임원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구 회장 빈소를 찾았다가 발길을 돌린 일반인 조문객들도 많았다. 구 회장을 “아버지”라고 부른 한 남성은 통곡하며 큰절을 수차례 올리다 돌아갔고 60대로 추정되는 한 여성은 눈물을 흘리며 “꼭 조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과거 기업인 시절 인연이 있다고 주장하는 한 남성 역시 수차례 조문을 요청했다. LG 관계자는 “가족장인 만큼 방문을 정중하게 거절한 정·재계 인사들도 많다”고 밝혔다./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
[구본무 LG회장 별세] 지주 체제 안정적…LG그룹株, 변동성 크지 않을 듯
증권 국내증시 2018.05.21 06:00:52구본무 LG(003550)그룹 회장이 별세와 LG그룹의 4세 경영 진입이란 변화에도 LG그룹주에 변동성을 확대시키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 회장의 건강 악화설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주가가 잠잠한데다가 4세 경영에 대한 예고도 시장이 충분히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구광모 상무가 1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어떤 방식으로 풀지에 따라 계열사들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지주사 ㈜LG는 전일보다 1.27% 오른 7만9,800원을 에 거래를 끝냈다. 6거래일 만에 반등이었다. 계열사인 LG유플러스(032640)는 1.6%(200원) 오른 1만2,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이노텍(011070)(1.18%), LG상사(001120)(1.05%) 등도 상승 마감했다. LG전자(066570) 주가는 전일과 동일한 9만8,000원에 마감했다. 반면 LG화학(051910)은 -0.43%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LG디스플레이(034220)(-0.87%), LG생활건강(051900)(-0.08%), LG하우시스(108670)(-0.65%)등도 모두 소폭 하락 마감했다. 17일 LG그룹이 공시적으로 구 회장의 와병을 인정하고 같은 날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정보디스플레이(ID)사업부 상무를 ㈜LG 등기임원으로 선임했지만 주가는 큰 변동이 없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부터 경영 일선에 구본준 LG부회장이 사실상 총수 역할을 대신하면서 준비를 해왔고 어느 그룹보다 먼저 지주회사체제를 안정시킨 상황에서 주가에 영향을 미칠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4세 승계가 큰 어려움 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 등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구 상무는 현재 3대 주주로 구 회장의 지분율을 물려받는다면 총 17.52%의 지분을 보유하게 돼 실질적인 그룹 경영권을 가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올해 LG그룹 전체 계열사들의 실적이 60% 가량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며 우려되는 신성장사업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돌파구를 찾을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구 상무가 지분인수에 따른 1조원에 달하는 상속세가 부담스럽다고 지적한다. 할증률과 상속규에에 따른 과세율을 적용하면 상속세는 9,000억원이 훌쩍 넘어간다. 계열사 판토스 등을 상장하는 방안도 거론되나, 일감몰아주기 규제로 쉽지 않은 상태다. 또한 검찰이 100억원대 양도세 탈루 의혹 등으로 LG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했다는 것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는 신사업에서 M&A 가능성을 열어둔 데다 계열사 실적도 호조를 보이는 만큼 구 회장 별세가 주가가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아 보인다”며 “현재 주가는 M&A에 소극적 태도를 보인 데다 자회사 관리 등에 보수적 경영기조를 이어온 탓에 저평가돼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추도사]구본무 회장님 영전에 바칩니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8.05.20 23:11:09존중·배려 실천한 고인의 철학 LG(003550)그룹의 정도경영 뿌리 내려 후배 기업인·국민들에 큰 귀감 유명을 달리하신 구본무 회장님의 명복을 빌며, 삼가 영전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고인(故人)이 되신 회장님은 미래를 내다보는 선경지명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글로벌 LG’를 만들어 낸 장본인이셨습니다. 구본무 회장님은 1995년 LG 그룹 회장으로 취임하실 당시 “어려울수록 투명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정도(正道) 경영’의 철학을 세우고 이를 실천에 옮기셔서 후배 기업인들은 물론 국민들에게도 큰 귀감이 되셨습니다. 오래전 제가 LG그룹 직원 교육에서 강의를 할 때 정말 뜻밖에 구본무 회장님께 직접 참석해 주셨고 끝까지 경청해 주신 적이 있습니다. 그것이 제가 회장님을 처음으로 직접 뵌 것이었는데, 그 후 여러 차례 뵙게 되면서 그것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회장님은 언제라도, 누구와라도, 심지어는 부하 직원들과도 격의 없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시는 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사람을 소중히 여기시는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또 한 번은 제가 경총 회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어느 지인의 빈소에서 회장님을 뵌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조문 행렬이 참 길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고인께서는 조문 행렬의 끝에 수행비서도 대동하지 않고 차례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후에 알게 되었지만 회장님은 본인과 본인의 사업에는 매우 엄격했지만, 직원들에게는 존중과 배려를 실천하셨던 따듯한 분이셨습니다. 지금까지도 제게는 회장님이 ‘격식’을 별로 따지지 않는 인간적인 모습을 갖고 계신 ‘진정한 리더’로 강하게 기억되고 있습니다. 사람을 가장 귀하게 여기며 존중과 배려를 실천하셨던 고인의 철학이 LG그룹만의 ‘인간 존중 경영’ 문화의 토양이 되어 LG그룹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노사관계가 안정된 기업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과거부터 이어져온 LG그룹의 도전적인 경영 행보의 밑바탕에는 자신에 대한 엄격함과 더불어 타인에 대한 겸손과 배려, 투명성, 공정성이라는 원칙을 지키고자 하는 회장님의 의지가 깔려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회장님의 ‘정도 경영’은 LG 그룹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 발전과 고용 창출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도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제가 2003년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을 지냈을 당시 일입니다. 지금은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 설립이 규제 완화를 통한 고용 창출과 지역 경제 발전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수도권 규제 완화 등 참 풀기 어려운 규제가 첩첩이 쌓여 있었고 재벌에 대한 특혜 시비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당시 회장님께서 첨단분야 투자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시고자 하는 의지를 굽히지 않으셨기 때문에 결국 성공했다고 생각됩니다. 이 사업은 지난 10년간 1만 7,000명의 고용을 창출했고 파주 지역 인구가 80%가량 증가하는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은 회장님께서 강조하셨던 ‘가치 창조형 일등주의’의 대표적 사례인 동시에 회장님께서 소중히 여겨온 ‘인간 중심 경영’과 ‘노경 화합’철학이 구현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LG 그룹의 2017년 고용 규모는 12만8,000여명으로, 이는 전년 대비 5,400여명이 늘어난 것이며, 우리나라 대기업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한 것입니다. 현 정부의 최우선 과제인 일자리 창출에 LG그룹이 가장 적극적인 것도 평소 고인이 보여주신 인간 존중의 정도 경영이 LG 그룹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하겠습니다. 고인의 미소를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에 크나큰 슬픔에 잠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고인이 남기신 “4차 산업혁명의 큰 흐름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혁신 방식으로는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기 어렵다. 우리의 혁신 목표와 과정을 하나하나 냉철하게 살펴봐야 한다”는 말씀을 남은 자인 우리 기업인들 모두가 깊이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회장님, 우리 모두가 당신이 남기신 눈부신 업적을 차곡차곡 기억할 것입니다. 모쪼록 이 세상에서의 아쉬움을 모두 접으시고 부디 영면하시기 바랍니다. -
[구본무 LG회장 별세]재벌답지 않은 조용한 喪家…비공개 원칙에도 조문 줄이어
산업 기업 2018.05.20 21:18:14“재벌 그룹 회장 중 어떤 문제를 만드는 것도 없으셨고 어떤 그룹보다도 빠르게 지배구조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선도적 역할을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더 경영하셨으면 좋은 성과가 있었을 텐데 갑자기 가셔서 아쉽습니다.”(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20일 구본무 LG(003550)그룹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 소식에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정·재계 조문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하지만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장례식을 치르기로 했기 때문에 여느 재벌가와 달리 빈소 분위기는 비교적 조용했다. 첫 외부 조문객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4시쯤 수행인 없이 홀로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약 10분 정도 머문 뒤 자리를 떠났다. 범LG가(家) 인사들도 줄지어 빈소를 찾았다. 구자원 LIG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 구자극 엑사이엔씨 회장, 구본혁 LS니꼬동제련 부사장, 구본완 LB휴넷 대표,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사장을 비롯해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허세홍 GS글로벌 사장,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허윤홍 GS건설 전무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 비공개 가족장이 원칙이지만 평소 고인과 친분이 있던 인사들의 조문도 줄을 이었다. 이헌재 전 부총리, 양승태 전 대법원장,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방상훈 조선일보 대표이사,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겸 중앙홀딩스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하영봉 GS에너지 대표이사 부회장, 이희범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 이상철 LG유플러스 전 부회장, 남용 대림산업 고문 등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LG그룹의 한 관계자는 “고인의 유지에 따라 가족 외 조문과 조화를 받지 않기로 했다”며 “조문 오신 분들은 돌려보내기 어려워 받았지만 고인의 뜻을 헤아려 마음으로 애도를 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조문과는 별개로 각계각층의 애도 물결도 이어지고 있다. 고인이 부회장을 지냈던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권태신 부회장은 “평소 소탈하고 검소한 모습으로 많은 기업인에게 귀감이 돼온 고인을 떠올리면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구 회장의 경영철학은 비단 LG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계가 한 단계 도약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고인을 기렸다. 경제단체와 기업들도 고인의 명복을 빌고 그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회장 취임 후 노경(勞經)이라는 신(新)노사문화 형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LG그룹을 발돋움시켰다”고 평가했으며 무역협회는 “우리나라가 무역 1조달러, 무역 9강의 위업을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역시 “한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고인의 뜻을 기리며 깊은 애도를 표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롯데그룹도 “한국 경제의 전성기를 이끌어온 주역이며 한국 경제 부흥을 위해 큰 역할을 해야 하는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박성호·고병기기자 junpark@@sedaily.com -
[구본무 LG회장 별세] 조문 온 이재용 부회장
산업 기업 2018.05.20 18:23:01 -
[구본무 LG회장 별세] 정직·공정한 길로 모범됐는데...어찌 이리도 황망히 가십니까
사회 피플 2018.05.20 18:21:06구본무 회장님. 믿기지 않은 비보에 애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소탈한 모습으로 경제계를 솔선수범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어찌 이리도 황망히 가십니까. 인명은 재천이라고 하지만 정도(正道)를 걷는 경영으로 후배 기업인들에게 귀감이 되셨던 회장님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에 하늘이 야속하게 느껴질 뿐입니다. 돌이켜보면 회장님께서는 우리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킨 혁신적인 기업가셨습니다. 결단과 끈기의 리더십으로 기업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으셨을 뿐 아니라 국가 경제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항상 앞장서서 모범을 보이셨습니다. 또한 정도경영으로 항상 정직하고 공정한 길을 걸으셨으며 늘 우리 기업인들의 모범이 되셨습니다. 회장님의 행보가 어찌 경제계뿐이겠습니까. 우리 사회가 한층 더 성숙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업인으로서 역할을 다하셨습니다. 평소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시며 ‘의인상’을 제정하시고, 젊은이들의 앞날을 위해 교육·문화·예술 지원에도 헌신하셨습니다. ‘인재가 나라와 기업의 보배’라는 일념으로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전 세계 어디라도 달려가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회장님의 손길은 국내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지역의 농촌자립을 돕고 인재를 양성하는 한편 의료지원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구본무 회장님. 변화의 시대, 치열한 글로벌 경쟁으로 우리 경제에 회장님의 혜안과 통찰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에 회장님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슴이 미어집니다. 회장님께서 계셨기에 우리 경제가 지금의 번영과 영광을 누릴 수 있었고, 기업과 국민이 함께 미래의 꿈을 꿀 수 있었습니다. 이제금 다시 우리 경제가 재도약해야 할 중대한 시기에 회장님 같은 훌륭한 기업인을 잃은 것은 나라의 큰 아픔과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경제계도 평소 회장님의 뜻을 받들어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한국경제를 위해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2018. 5. 20.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허창수 -
[구본무 LG회장 별세] 재벌家들 사돈맺기 원하지만 10대 그룹 사위·며느리 안둬
산업 기업 2018.05.20 18:20:01고(故) 구본무 회장 가족은 재벌가에서 가장 사돈을 맺고 싶어하는 가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구 회장 가족의 혼맥은 예상외로 대단히 화려한 편은 아니다. 10대 그룹 오너 가문 출신인 사위나 며느리는 없다. 구자경 명예회장 동생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딸 숙희씨와 결혼하고 이들의 자녀가 한진가와 혼맥을 맺는 등 다른 재벌과 엮여 있는 상황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구 회장 부친 구자경 LG 명예회장은 경남 진주에서 알아주는 부잣집의 장녀인 하정임 여사와 결혼해 4남2녀를 뒀다. 이들 중 장남인 구 회장은 지난 1972년 김태동 전 보건사회부 장관의 딸 김영식씨와 결혼했다. 구 명예회장 장녀 훤미씨는 1970년 김용관 전 대한보증보험 사장의 4남인 고 김화중 전 희성금속 사장과 혼인했다. 이 부부의 차녀인 김선혜씨는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의 맏아들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과 결혼했다. 구 명예회장의 차남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희성금속 회장을 지낸 강세원씨의 딸 영혜씨와 결혼했다 사별하고 1998년 재혼했다. 구본능 회장과 강영혜씨의 아들이 훗날 구본무 회장의 양자가 된 광모씨다. 광모씨는 2009년 정기련 보락 대표의 장녀 효정씨와 결혼했다. 삼남 구본준 회장은 사업가 집안의 딸과 결혼한 것으로만 알려져 있다. 구 명예회장 차녀 미정씨는 대한펄프 창업주인 고 최화식 회장의 아들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과 결혼해 세 자녀를 낳았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
[구본무 LG회장 별세] 2006년 입사...ID사업부장 맡으며 본격 경영수업
산업 기업 2018.05.20 18:15:46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LG가(家) 창업 4대 후계자인 구광모 LG전자 상무는 지난 1978년생으로 올해 40세다. 서울 영동고등학교를 다녔고 미국으로 건너가 로체스터공대를 졸업했다.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지만 LG그룹 경영권을 물려받기 위해 지난 2004년 아들이 없는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했다. 구 상무가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한 것은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한 2006년부터다. 이듬해 미국 스탠퍼드대로 유학을 떠났지만 실무 경험을 쌓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실리콘밸리에 있는 정보기술(IT) 스타트업 2곳에서 일했다. 2009년 과장으로 복귀한 구 상무는 그해 말 LG전자 뉴저지법인에서 해외 주재원 생활을 했다. 식품 원료기업인 보락의 정기련 대표의 장녀 효정씨와 2009년 결혼했다. 정씨와는 로체스터공대에 다닐 때부터 교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계열사와 다양한 직무를 겪으며 경영 수업을 받는 LG가 전통에 따라 구 상무도 LG전자 주요 사업부를 두루 경험했다. TV 부문의 HE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생활가전 담당인 HA사업본부(현 H&A사업본부) 기획관리팀 등을 거쳤다. 2014년에는 지주사인 ㈜LG 시너지팀으로 이동해 계열사들의 사업 전반을 간접적으로 경험했다. 상무로 승진한 것은 그해 말 정기 임원인사 때다. 올 초부터는 B2B사업본부 산하 ID(인포메이션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으며 본격적인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 ID사업부는 사이니지와 같은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을 하는 곳으로 LG전자의 미래 성장 사업부서다. 국내외 콘퍼런스와 포럼 등에 직접 참석해 최신 기술 트렌드를 익히고 주요 파트너사와의 협력도 챙겨왔다는 게 LG 설명이다. LG 관계자는 “구 상무는 오너가이지만 충분한 경영 훈련을 거치는 LG의 인사원칙과 전통에 따라 지금까지 전략 부문과 사업 책임자로서 역할을 직접 수행하며 경영 역량을 쌓아왔다”고 설명했다. 구 상무는 LG그룹 본사가 있는 여의도 트윈타워로 수시로 출근하며 일반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식사도 종종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
[구본무 LG회장 별세] 이른 시일내 계열 분리 통해 독립경영 가능성
산업 기업 2018.05.20 18:14:13재계는 구본준 LG 부회장의 역할 변화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가의 ‘장자 경영권 승계’ 전통에 따라 구본무 회장의 4형제 중 셋째인 구 부회장이 언제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고 어떤 계열사를 갖고 독립할지가 핵심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구광모 상무 중심의 새로운 경영체계로 LG가 빠르게 바뀔 것인 만큼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안에 구 부회장이 독자 노선을 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구본무 회장의 4형제 중 둘째(구본능 회장)와 넷째(구본식 부회장)도 일찌감치 액정표시장치(LCD) 모듈 등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희성그룹을 설립해 독립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LG가 그간 6인 부회장 중심의 책임경영체계를 구축해온 만큼 구 부회장이 오래지 않아 계열 분리 수순을 밟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LG 안팎에서는 그룹 주력 사업을 지원하는 밸류체인 내 밑단에 있는 사업들을 주목하고 있다. LG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구 부회장이 LG의 신성장 사업이나 전자 등 주력 사업을 계열 분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지주사인 ㈜LG의 지분 7.7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이 지분을 밑천 삼아 일부 계열사나 사업을 분리해 독립할 것으로 보인다. LG의 장자 승계에 따른 형제 독립 원칙은 철저했다. 구인회 LG 창업주의 바로 아래 동생인 구철회 명예회장의 자손들은 1999년 LG화재를 만들어 그룹에서 독립시킨 뒤 LIG그룹을 만들었다. 여섯 형제 중 넷째인 구태회, 다섯째 구평회, 막내인 구두회 형제는 2003년 계열 분리해 LS그룹을 설립했다. 구 회장이 부친인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던 1995년에도 LG반도체를 이끌던 구자학 아워홈 회장과 유통사업을 담당하던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이 계열사 경영에서 손을 뗐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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