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잠재적 경쟁자로 꼽히는 정원오 성동구청장(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조금은 다른(서울시장 후보) 주자들과 차별화되는 입장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오 시장은 4박 6일 일정으로 동남아시아를 방문 중인 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후보들이 ‘한강버스’ 정책을 집중 비판하는 가운데 정 구청장이 비교적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오 시장은 “서울의 도시경쟁력과 삶의 질에 미칠 긍정적 영향에 대해선 전혀 이해 못 하고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시행착오에 지나치게 집착한다"며 "비판 일변도인 민주당 후보들의 식견을 보면 한계가 있다고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요즘 민주당 여론조사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정원오 구청장의 경우 조금 다른 견해를 드러냈다”며 “한강버스는 어차피 시간이 흐르면 성공할 사업으로 보이고, 초기 지나치게 시행착오에 초점을 맞춘 비판을 하기보다는 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식의 언급을 한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그분은 제가 일찌감치 일하는 능력을 높이 평가했던 것처럼 지금 제가 지적한 이런 식견의 측면에서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되는 입장을 보인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남은 임기 동안 강남·북 균형발전에 주력하겠다는 계획도 재확인했다. 상습 정체를 겪는 내부순환로를 왕복 6차선으로 지하화하는 프로젝트 역시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차기 서울시장이 갖춰야 할 역량으로는 ‘도시경쟁력 강화 전략’을 꼽으며 “무한경쟁 시대에 내년 선거에 임하는 여야 후보들이 그런 비전 경쟁을 할 수 있느냐, 이게 서울시민들은 가장 큰 관심사일 것이고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경선에서 당심 반영 비율을 현행 50%에서 70%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인 데 대해 우려도 표했다. 오 시장은 “민심보다 당심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당심 70%, 민심 30%가 잘못된 길, 지방선거 필패의 길이라는 식의 칼럼이나 논평을 자주 해주고 계시니 플레이어로서 제가 그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최대한 자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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