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EV) 1위 업체 BYD가 중국 본토에서의 경쟁 심화로 5년 만에 분기 실적이 악화했다.
3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BYD는 올 3분기 매출 1949억 위안(약 39조원), 순이익 78억 위안(약 1조5600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33% 감소한 수치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매출 2159억 위안, 순이익 96억 위안)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기 기준 매출·순이익 동반 감소는 2020년 1분기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자동차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111만대였다. 9월 판매는 5년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이번 실적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본토에서 살아남기 위해 소비 둔화와 과잉 생산 우려 속에서도 할인 경쟁에 골몰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달 초 JP모건이 1000개 차종에 걸쳐 40개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의 데이터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평균(EV) 할인율은 6월 사상 최고인 17.4%를 기록했다가 7월 16.7%로 소폭 하락했지만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닉 라이 JP모건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리서치 책임자는 "중국 EV 업체들이 해외에서 더 나은 가격 책정으로 대당 2만 위안의 이익을 낼 수 있다"며 "이는 국내 시장보다 4배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BYD가 본토에서 장악했던 '보급형 시장(20만 위안 이하)'은 최근 다른 기업들의 저가 공략에 하나 둘 잠식당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리자동차의 올 1~9월 신에너지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90% 급증했다. 10만 위안급 소형 EV가 인기를 끌면서다. 신흥 기업인 리프모터 테크놀로지도 1~9월 신에너지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3배 증가했다. 20만 위안 이하 가성비 차종을 확대중인 이 회사는 핵심 부품의 자체 개발 비율이 높아 비용을 절감하는 데다 개발 속도가 빠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반 리 상하이 로열웰스매니지먼트 펀드매니저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 내 판매 감소와 내수 출하를 촉진하기 위한 할인이 BYD의 수익성 개선을 압박했다"며 "해외 판매 호조만으로는 국내 부진을 상쇄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BYD는 본토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 해외에서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BYD의 3분기 해외 수출은 146% 증가한 23만대를 기록했다. 일본에서도 내년 여름 경자동차급 EV '라쿠(Rakko)'를 출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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