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관광지를 둘러싼 '괴담'이 확산하면서 지역 관광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지자체가 대응에 나섰으나 국내 여행시장의 침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우울한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20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상에서 주요 관광지에 대한 근거없는 헛소문이 쏟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강원도 양양으로 서퍼비치(서핑을 즐기는 해변)나 미식 관광으로 유명세를 탄 곳이지만 온라인상에서 '유흥의 성지'라는 괴담의 희생양이 됐다. 양양군은 허위사실을 유포한 이들을 적발해 수사기관에 고발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혔지만 관련 글은 현재도 게시되고 있다.
제주도는 '중국 섬이 됐다'는 소문에 시달린다. 제주도 측이 "전체 면적 중 중국인 소유는 0.5%에 불과하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소문은 잇따른다.
뿐만 아니라 인천 강화군은 북한의 핵 폐수 방류 의혹 속에 '방사능의 도시'라는 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근거없는 악의적인 소문이 불거질 때면 어김없이 관광객이 큰 폭으로 줄어든다. 단체관광의 경우 한 번에 수십명이 넘는 인원이 방문하기 때문에 취소시 타격이 막대하다.
한 번 괴소문이 퍼지면 인식 개선까지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투입돼야 하지만 개선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외 관광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괴담까지 확산하면서 국내 관광시장은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내국인의 관광소비액은 19조 1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지난해 '관광 1번지'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도 118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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