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부부가 흉기에 찔린 상태로 차 안에서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사건의 전말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흉기에 찔려 숨진 상태로 발견된 50대 남성 A 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A 씨는 전날 오전 11시 30분께 광주 광산구 동광산 나들목 100m 앞 도로에 멈춰선 승용차 조수석에서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운전석에 타고 있던 아내 B 씨도 흉기에 찔려 의식 불명인 상태였다.
소방당국은 당시 해당 승용차가 혼자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는 교통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이후 두 사람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경찰에 공조 요청했다.
이번 사건은 차량 내부에서 흉기가 발견됐지만 제삼자가 개입한 정황이 없어 A 씨 부부 사이에서 벌어진 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상황을 진술할 수 있는 유일한 당사자인 B 씨가 의식불명 상태여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차량에 부착된 블랙박스는 음소거 녹화 중인 상태여서 차량 외부만 녹화돼 사건 당시 두 사람의 대화 등을 확인할 수 없었다.
유족과 주변인 조사에서도 부부 갈등이나 가정 문제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
A 씨는 광주 모 재활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사건 당일 B 씨와 함께 전남에 있는 거주지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재활병원부터 마지막 발견 장소까지 부부의 이동 경로 등을 추적해 사건의 단서를 찾거나 주변 정황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또 두 사람이 흉기에 찔린 상태와 발견 당시 모습 등을 정밀 감정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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