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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내다보고 만든 구글의 미래형 일터…'기후변화', '일의 변화'에 답하다

■구글 베이뷰 캠퍼스 가보니

10만㎡로, 구글이 처음으로 설계·건축한 캠퍼스

마운틴뷰 NASA 리서치센터 옆 랜드마크로

"이옷 동네를 옮겨온 것 같은 연결성"

100여개 회의실로 팀별 업무 유연성 극대화

태양광 패널로 전력 생산… 물 사용량 90% 줄여

27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모펫 필드의 구글 베이뷰 캠퍼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27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모펫 필드의 구글 베이뷰 캠퍼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27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모펫 필드에 자리한 미 항공우주국(NASA) 에임스 연구 센터 너머로 용비늘을 덮은 듯한 지붕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제한 속도가 20마일(약 32km)인 RT 존스 도로를 지나자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지붕 아래로 3개 동으로 이뤄진 건물이 천천히 위용을 드러냈다. 2017년 착공 후 5년 간의 공사 끝에 지난 달 문을 연 10만㎡ 규모의 구글 베이뷰 캠퍼스다. 구글이 처음으로 설계부터 건축까지 직접 맡은 첫 캠퍼스로, 구글이 구상하는 미래 일터의 모습을 담아냈다.

이날 전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구글 베이뷰 캠퍼스를 소개한 미셸 카우프만 건축가 겸 구글 부동산 개발 디렉터는 “완전히 다르게 생각하고 설계한 사무실을 만들고 싶었다”며 “오피스가 아니라 하나의 도시를 계획하는 느낌으로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100년 이상 갈 수 있도록 지속가능성에 신경을 썼다”고 덧붙였다.

27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모펫 필드의 구글 베이뷰 캠퍼스에서 미셸 카우프만 건축가 겸 구글 부동산 개발 디렉터가 건물을 소개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일하는 방식이 바뀌어도 사람들이 찾게 만드는 공간은 어떤 모습일까’ 그 대답을 찾기 위해 그는 각 분야 전문가들은 물론 미래 세대인 10대들을 직접 인터뷰해 일터의 미래 모습을 구상했다. 그가 내린 해답은 동료 간 연결과 업무의 유연성이다.

사무동인 베이뷰100에 들어서자 우선 벽면을 가득 채운 형형색색의 지도가 눈에 들어왔다. 1번가(street)부터 6번가까지 구획이 나뉘고, 스트리트 사이를 골목(Alley)이 채워 마을의 형태를 이룬다. 이를 테면 한 직원이 동료와 만나려면 “다이너소어 구역(district)에서 만나자”고 제안할 수 있다. 카우프만 구글 디렉터는 “1층은 일종의 시장처럼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구성했고, 2층은 조용히 팀 별로 일할 수 있게 설계했다”며 “직원들이 더 넓은 형태의 공동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일종의 이웃동네(neighborhood)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구글 100 베이뷰 내부 지도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구글 100 베이뷰 내 다이너소어존. 구글은 ‘화석이 되지 말자’는 메시지를 담아 기존 사옥과 신사옥에도 공룡 화석 모형을 전시해놨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마사지 시설, 세탁실, 게임·음악 공간 외에도 눈길을 사로 잡은 건 100여 개에 달하는 회의실이다. 1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벤트 공간부터 수십 명이 모일 수 있는 스프린트 공간, 소규모로 모일 수 있는 회의실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마련돼 있었다. 캠퍼스 구상을 시작했던 2015년부터 ‘유연성’이 핵심 가치였는데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지며 이 같은 유연성과 팀웍 공간을 더욱 확대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어떤 스프린트 공간은 온 책상과 벽면이 화이트보드 재질로 꾸려졌고, 하이브리드 업무 형태에 대비해 화상회의 연결과 콘텐츠 내용을 담는 두 개의 스크린과 구글의 인터랙티브 화이트보드 시스템을 탑재한 잼보드 스크린이 배치되기도 했다. 특히 2층 공간은 팀 규모가 성장해도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도록 부서 사이의 공용 공간에 있는 회의실, 폰부스, 라운지 등을 쉽게 해체·이동할 수 있는 패널식으로 설계했다. 이른바 ‘소프트웨어 건축’이다. 최대 수용 인원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카우프만 디렉터는 “애초에 공간 유연성을 위해 최대한 밀집되는 상황을 가정하지 않았다”며 “4000여 명의 구글 광고팀 직원들이 입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으로 채광을 조절하는 기능으로 열 조절이 가능한 베이뷰 캠퍼스 /사진 제공=구글


지붕을 촘촘히 채운 태양광 패널로 전체 필요한 전력량의 40% 가량을 생산한다. /사진 제공=구글


베이뷰 캠퍼스는 기후변화에 대한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친환경’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 건축물이기도 하다. 태양광 패널이 촘촘히 이어진 용비늘 형태의 지붕은 해가 뜰 때 총 필요 전력량의 40%를 생산해낼 수 있다. 태양의 움직임을 추적해 창의 햇빛 가리개를 자동 조절하고, 비가 오면 특유의 지붕 형태가 빗물을 모아 재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냉방시 물 사용은 90%나 감축했다. 평균적으로 20%만 외부 공기를 사용하는 사무실 환기 시스템과 달리 100% 외부 공기를 사용 해 직원들의 호흡기 건강에 신경을 쓴 점도 눈에 띈다.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있는 베이뷰 캠퍼스 내부의 플랭크톤 팰리스 공간에서 직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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