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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F&B 브랜드만 수십개…평범한 카페 '핫플' 만든 비법은

■서울 부동산포럼 제63차 세미나

더티트렁크·말똥도넛 김왕일 대표 발표

MZ 눈길 끄는 직관적 인테리어·콘텐츠 각광

"콘텐츠·운영 등 IP 중요…문화 양상 고려해야"


"프레젠테이션과 포트폴리오만 들고 50명이 넘는 투자자들을 찾아다녔습니다. 한국은 부동산 가격 거품이 너무 심해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저비용·고효율의 사업 모델이 필수였지요. 그러기 위해 '감성'으로 승부를 많이 봤습니다. 매장에 넣는 모든 콘텐츠는 0부터 100까지 저희가 다 창작하고 있습니다."

김왕일 CIC F&B 대표




CIC F&B 김왕일 대표는 지난 23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사단법인 서울부동산포럼 제63차 세미나에서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콘텐츠와 운영 등 지적재산(IP)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이끄는 CIC는 브랜딩과 공간 디자인, 상품 기획, 운영 등 사업을 하는 회사다. 2017년 청담동에 브런치 카페 ‘오프닛’을 개장한 이후 △더티트렁크 △버터킹 △말똥도넛 △통통 △헤이러스틱 △노닷프라이즈 △콰트로박스 △Piggi in LA △마담레이디파이 △고명치킨 등 수많은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만 60개 안팎이다. 본점이 인기를 끌면 2·3호점으로 프랜차이즈를 확장하는 여느 브랜드와는 다른 행보다.

"단골들이 생기긴 하지만 옛날과는 시대가 많이 변했습니다. 이젠 직관성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고객들도 이미 유튜브나 SNS 등 미디어를 통해 트렌드를 파악하고 오기 때문에 브랜드에서 이미지화한 콘텐츠들을 제대로 구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똑같은 모델의 2·3호점을 내기보다는 새로운 브랜드 100개를 만드는 것이 더 낫습니다."

2017년 약 1800만 원의 투자를 받아 연 오프닛은 음식과 서비스의 질을 효율성 있게 높이는 것이 유일한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김 대표는 쓰레기통을 뒤져 가게에 어울리는 소품과 인테리어 자재를 찾고 페인트도 직접 칠하며 '캘리포니아 농가' 컨셉의 다이닝 공간을 구축했다.

청담 오프닛




두 번째 프로젝트는 경기도 파주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더티 트렁크였다. 바닥 면적만 약 500평에 이르는 이 곳은 주말에 약 1만8000명 가량의 고객들이 다녀간다. 월 매출이 가장 높았던 달엔 8억8000만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인테리어 비용부터 커피머신 등 기구들까지 총 15억 원이 들었다"며 "오픈 3개월 만에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결국 더티 트렁크의 이러한 성공도 콘텐츠 구현과 운영이 적절히 잘 이뤄진 결과로 평가했다.

또 김 대표는 최근 태국에서 매각된 '본촌치킨'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는 "얼마 전 한국인이 운영하던 태국 프랜차이즈 본촌치킨이 50개 매장을 묶어 2850억 원에 매각됐다"며 "한국에서 '역전할머니맥주' 전국 매장 800곳이 1200억 원에 매각된 것과 비교하면 의미있는 사례"라고 짚었다. 국가마다 시장 규모와 자산 평가 기준이 그만큼 다르고, 사업 아이템이 가진 문화적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파주 더티트렁크


김 대표는 현재 홍대에 운영하고 있는 고명치킨을 태국 카오산로드에 신규 오픈할 계획이다. 드라마 등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치킨이 유명해진 만큼 치킨에 고명을 얹어서 제대로 된 한끼를 만들어 보겠다는 목표다. 그는 "국가 별로 다 역사가 있고 민족들의 성향이 있는 만큼 유연한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며 "콘텐츠는 0부터 100까지 컨트롤하지만 브랜드는 90%만 만든다"고 덧붙였다. 나머지 10%는 고객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현지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사단법인 서울부동산포럼은 부동산 개발 및 금융, 마케팅, 자산 관리 등 업계 오피니언 리더와 부동산 학계 교수, 법률, 회계, 감정평가 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순수 비영리 단체다. 박래익 그레이프라운지 대표가 회장을 맡고 있다. 2003년 63명의 회원으로 시작해 현재 약 200명이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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