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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코브라 골드





지난해 2월 태국에서 진행된 ‘코브라 골드’ 군사훈련에 앞서 국제 동물 보호 단체 페타(PETA)는 참가국들에 훈련 중 동물 학대 행위를 중단해달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그로부터 6개월 후 페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올해 코브라 골드 훈련에서는 한 마리의 동물도 죽지 않았다”면서 “엄청난 승리”라고 자평했다. 사실이라면 정글 생존법을 알려준다는 명목 아래 태국군이 미 해병대원에게 코브라 피를 마시는 법을 가르쳐주는 엽기적인 풍경을 앞으로는 보지 않을 수 있게 됐다.

코브라 골드는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주관해 1982년부터 태국에서 매년 열리는 다국적 연합 군사훈련이다. 평화 유지를 목표로 하는 이 훈련에는 미국과 태국을 비롯해 일본·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30여 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옵서버로 동참하다 2010년부터는 정식 멤버로 참가했다. 올해 ‘코브라 골드 22’에는 해군·해병대 병력 40명을 파견했다.



미국과 태국이 최근 코브라 골드 훈련을 내년부터는 코로나19 이전처럼 대규모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여기에는 미·태 사이버전 훈련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미국은 태국의 요구에 따라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 8대 구매 협의에도 응하고 있다. 이 모든 게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의 포석이다. 중국은 2014년 쁘라윳 짠오차 현 태국 총리의 쿠데타 이후 미국이 등을 돌린 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태국의 인권유린을 이유로 미국이 무기 판매를 거부하자 중국은 그 틈새를 비집고 탱크, 잠수함, 상륙 강습함 등 중국산 무기를 태국에 파는 등 군사적 포섭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19일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태국이 중국의 영향권에 들어설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싱가포르 ‘샹그릴라 대화’ 참석 직후 태국을 방문한 것도 이를 차단하려는 행보라고 분석했다. 포린폴리시는 미중 패권 경쟁의 승부처로 떠오른 태국을 향해 “중국은 목표를 이루면 미련 없이 돌아선다”고 경종을 울렸다. 우리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서 이미 경험했다. 가치를 공유하는 미국과의 동맹과 연합 훈련을 강화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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