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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빚투 어쩌나…이창용 "물가 꺾일때까지 금리인상"

[이창용 "물가 중심 통화정책 운용"]

환율·민간 소비가 물가 더 올려

올 물가 2008년보다 상승 전망도

빅스텝, 가계 이자부담 등도 고려

JP모건 "1번 빅스텝, 3번 0.25%P"





한국은행이 불과 한 달 만에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0.2%포인트 넘게 상향 조정한 것은 최근 대외 여건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등으로 올해 물가는 2008년(4.7%)을 넘어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왔다.

이에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 오름세가 꺾일 때까지 물가 중심의 통화정책을 하겠다”며 사실상 다음 달 13일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빅스텝(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기·환율에 가계부채 등 지표를 살펴보고 금융통화위원들과 상의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한은이 전격적으로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만큼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이 총재는 물가안정목표 운영 상황 점검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와 같이 물가 오름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가파른 물가 상승 추세가 바뀔 때까지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가 물가 정점을 올해 3분기로 예상한 만큼 최소한 7월과 8월까지 금리를 올려 사상 초유의 4연속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지난달 전망치(4.5%)를 한 달 만에 고쳤다. 지난달 금통위 이후 불과 4주 동안 대외 환경이 급변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앞으로 환율과 민간 소비가 물가를 더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2008년 물가 급등기 때는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에도 글로벌 금융 불안에 환율이 올랐으나 최근에는 미 연준이 정책금리를 올리면서 나타나는 달러 강세로 원화 약세 흐름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등으로 외식을 중심으로 근원물가 상승세도 확대됐다. 국제 식량 가격이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외식물가는 내년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이 1% 오르면 외식물가는 3년 동안 0.14% 상승한다.

2008년 3분기(5.5%) 이후 처음으로 분기 단위 물가 상승률이 5%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6%대 물가 상승률이 나타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털어놨다. 이 총재는 “시장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등 새로운 정보에 적응하는 기간이기 때문에 물가 수준이 5% 중반일지 6%를 넘어갈지 예단하기 이르다”면서 “다음 금통위까지 아직 3주의 시간이 있는 만큼 새 정보를 보고 (연말 금리 수준 등) 문제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빅스텝 단행 여부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이 총재는 “빅스텝은 물가만 보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경기와 환율에 미치는 영향과 가계 이자 부담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며 “(금리 인상의) 양과 속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나오는 새로운 데이터를 보고 금통위원들과 함께 적절히 판단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이후 한은도 빅스텝을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JP모건은 한은이 7월 빅스텝을 단행한 뒤 8·10·11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려 연말 기준금리가 3.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도 “기대 인플레이션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감안하면 7월 금통위에서 빅스텝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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