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현실 된 스타워즈…민·군 융합해야 우주강국과 격차 줄인다"

[서울포럼2022 - 우주에서 길을 찾다]

◆세션3 : 국방우주, 안보와 방산 경쟁력 핵심

美 등 주요국 우주군 창설…中·러는 킬러 위성까지 속도

한국은 초기 진입단계 머물러…국가 차원 역량 집중해야

국제 협력 강화도 필수…사이버·우주작전 통합조직 시급

최성환 공군 우주센터장이 16일 서울 광장동 비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2’ 세션3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미국·러시아·중국 등 우주 선진국에서는 이미 우주군 또는 전략 지원부대까지 창설한 상황입니다. 우주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국내 민·군 협력 강화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최성환 공군본부 우주센터장(대령)은 16일 서울 광장동 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개최된 ‘서울포럼 2022’ 세션3에서 우주산업 발전을 위한 민·군 기술협력 활성화를 강조했다. 최 센터장은 “국제전략연구소 등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우주 조직을 ‘초기 발전 단계’ ‘우주 중진국’ ‘우주 선진국’ 등으로 나눴을 때 우리나라는 초기 진입 단계에 머물러 있다”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역량을 집중하고 중복 투자를 최소화하기 위한 민·군 협력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주 자산을 민과 군이 공유하는 이중 용도로 개발하면 우주산업 발전은 물론 안보 발전을 동시에 꾀할 수 있다는 것이 최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중국·러시아 등은 위성을 파괴하는 공격용 위성(킬러 위성) 개발까지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현재 국내 민·군이 함께 추진하는 우주전력 사업으로 초소형 위성 체계와 레이더 우주 감시체계가 있지만 아직 정치적·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사례를 보면 이미 우주안보와 산업 발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날부터 본격적인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방해 공격을 실시했다”면서 “반대로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위성 지원을 받아 우주 기반 영상 정보를 수신하는 등 우주전 양상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우주 위험과 우주위협이 증대되면서 우주안보의 중요성이 커지기도 했다. 유럽우주국에 따르면 1㎜~1㎝ 크기의 우주 물체는 약 170억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0㎝ 이상의 물체도 약 2만 9000개에 달한다. 그는 “직경 1.2㎝의 물체가 6.8㎞/s의 속도로 충돌할 때 18㎝ 두께의 보호벽을 파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우주 잔해물의 급속 증가로 위성 간 충돌 가능성도 커졌다”고 경고했다.

우주안보 및 산업 발전을 위한 국제 협력 강화도 필수적이다. 우리 군은 미국 우주군과의 협력 등을 통해 우주작전 수행 역량을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특히 한미연합훈련 시 작전사령부 내에 위치한 한미우주통합팀을 통해 공동 대응 절차를 수립해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 공군은 지난해 9월 국방우주력 발전과 미래 항공우주군 도약을 목표로 공군본부 산하에 ‘우주센터’를 신설하기도 했다. 우주센터는 상급 부대 및 대외 기관과의 협업, 상호 교류와 우주정책 수립·시행 등의 기능을 담당한다.

그는 해외 사례를 들며 국내 우주 조직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미국은 2019년 12월 미국의 여섯 번째 미 우주군을 창설했다. 미 우주군은 주요국과 우주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안보 위협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우주개발, 우주 방어, 우주전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러시아는 앞서 2015년 ‘항공우주군’을 만들었다. 중국과 일본, 프랑스, 영국과 독일은 지난해 우주사령부를 창설했다. 호주와 이스라엘·인도 등 우주 중진국도 우주 감시정찰 능력을 강화하고 제한적으로나마 대우주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최 센터장은 “최종적으로는 사이버와 우주 작전을 통합한 우주사령부를 만드는 방안도 고민해볼 수 있다”면서 “심우주탐사 임무 수행은 물론 우주를 통한 전자기기스펙트럼(EMS) 통제까지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최 센터장은 우주와 군은 상호 연관적인 관계임을 강조했다. 태생 자체가 하늘을 날아다니기 위한 군이기 때문에 이를 우주 공간을 날아다니는 데 응용할 수 있다. 미사일 공격과 방어 모두 항공우주에 대한 전문 지식과 노하우가 필요하며 아직은 위성 활용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우주 공간도 미래에는 전투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뉴스를 보면 스페이스X, 화성 탐사선 등과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같은 뉴스들을 군과도 연관 지어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다”면서 “군 내에서도 과거에는 우주 관련 부서가 인기가 없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너도 나도 가고 싶어 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 센터장은 2017년부터 공군 우주센터에서 군의 초소형 위성 체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의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 사업 등에 깊숙이 참여한 뒤 지난해 말 센터장으로 승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