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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관광학회 회장 "교통서 숙박·음식·시설까지…관광도 '산업 생태계' 육성 시급"

‘尹 정부에 바란다’ 관광업계·학계 릴레이 인터뷰 <2>

항공·호텔·면세점 등 유기적 연결

정부 차원 지원체계·인력 양성 필요

코로나 이후 여행 수요 크게 늘어

'관광산업진흥원' 신설 고려할만





“관광을 미래 핵심 산업으로 보면서 위기에 강하고 지속 가능한 관광산업 생태계로 발전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중요합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에 맞춰 진행 중인 관광 분야 업계·학계 릴레이 인터뷰에서 이훈(사진·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 원장) 한국관광학회 회장은 관광을 ‘산업’으로 인식하는 데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여행’과 ‘관광’의 개념 차이부터 분명히 했다. 일단 여행을 특정 개인이 다른 지역으로 휴양 가는 것이라고 전제한다면 관광은 이런 개별 여행들을 가능하게 하는 산업적 생태계라는 의미라고 규정했다. 즉 여행에 필요한 교통과 숙박·음식·체험 시설 등 시스템을 모두 망라하는 것이 관광산업 생태계라는 것이다.

이 회장이 건전한 관광산업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보는 이유다. 그는 “여행사와 항공사·호텔·면세점들은 모두 관광 생태계의 주요 구성 요소들로 누가 누구를 지배하는 갑을 관계가 아니라 전체가 상호 의존한다는 관점이 중요하다”며 “한 군데가 고장이 나면 전체가 타격을 받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관광산업의 중요성과 국가 경제에서의 역할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차원에서 “관광산업 위기 관리 기금 구성, 강소 관광 기업 지원 체계 구축, 관광 스타트업 육성 강화, 관광산업 인력 체계 혁신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 관광산업의 실무를 담당할 가칭 ‘관광산업진흥원’의 신설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기존 한국관광공사·한국문화관광연구원 양대 체제에 더해 ‘산업’ 측면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관광은 풀뿌리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방문자 경제’로서 관광객이 지역에서 소비하게 하고 이를 통해 지역 사회 서비스와 인프라가 유지되도록 만드는 관광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의 ‘여행행복권’이 기본권이라는 측면에서도 관광 생태계가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과정에서 가장 하고 싶은 행위가 여행이고, 여행을 하면 행복감이 높아진다는 것이 많은 연구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여행으로 행복한 국민을 만드는 정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외래 방한 관광객을 유치하고 동시에 우리가 해외 관광지를 방문하면서 다양한 문화에 개방적인 국가를 만드는 것도 국가 경쟁력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국민의 외국 여행도 경원시할 필요가 없음을 강조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관광 업계에 대한 피해 보상도 긴급하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과정에서 국내 관광산업은 큰 타격을 받았고 산업 자체의 기초를 갉아먹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회장은 “코로나 과정에서 관광 기업들이 문을 닫고 전문 인력들은 뿔뿔이 흩어졌다”며 “최근 관광 시장 회복 과정에서도 이런 인력들을 다시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우려했다.

정부가 관광산업을 살린다는 확고한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관광 업계가 요구하는 손실보상이 잘되지 않는 것은 전반적으로 정부 관계자들의 관광산업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그는 “관광산업이 위기에 취약하다는 것이 재인식됐으니 정부가 안정적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정부에서 다소 위축된 관광 조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관광산업에서 여행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국제적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앞서 국가 조직으로 지원 체계가 약해진 것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 내에 관광차관을 도입하고 (현재 2국 체제를) 3국 체제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각 부처를 망라하는 확대관광전략회의를 기존 총리 주재에서 대통령 산하로 격상해 문체부 외에 다른 부처의 적극적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부나 업계에서 관광 서비스 연구개발(R&D) 노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다른 제조업 분야와 마찬가지로 정부와 기업·대학 등의 R&D 선순환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회장은 “관광 기업에 혁신적이거나 획기적인 상품이 없는데 현재와 같은 재래식 판매 구조로는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어렵다”며 “관광 대학에서의 연구가 기업으로 잘 흡수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최수문 기자 chsm@sedaily.com, 사진=이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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