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스위스도 親나토 행보…중립국이 사라진다

안보 위협에 합동군사훈련 검토

우크라 돕는 국가에 군수품 지원

고위급 회담 담은 보고서 작성 중

핀란드·스웨덴은 나토 가입 공식화

러시아 "광범위한 결과 초래할 것"

파엘비 풀리 스위스 국방부 안보정책국장이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유럽을 뒤흔들면서 중립국의 대명사인 스위스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과의 합동 군사훈련을 검토하고 있다.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 가입 의지를 공식화한 데 이어 스위스마저 200여 년간 지켜온 중립 규정에서 벗어나 반(反)러시아 군사 대열로 한 발짝 넘어가는 것이다. 안보 위협을 목격한 중립국들이 잇따라 특정 진영에 합류하면서 유럽의 안보 질서도 재편되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파엘비 풀리 스위스 국방부 안보정책국장은 스위스 안보와 관련해 나토 회원국들과의 합동 군사훈련 실시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수품 우회지원(backfillng) 등의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스위스 국방부는 9월 말까지 보고서를 완성해 현지 내각에 검토를 요청할 예정이다. 풀리 국장은 보고서에 나토 사령관들과 정치인들 간의 고위급 정례 회담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간 스위스가 중립국 지위를 유지한 것은 중립국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스위스의 안보를 튼튼히 하기 위함이었다”라며 “궁극적으로 중립성이 해석되는 방식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0년 넘게 국제사회에서 중립국으로 인정받아온 스위스의 위치가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군사외교 전문 매체인 포린폴리시는 이 같은 스위스의 행보에 대해 “실제 승인까지는 1~2년이 걸릴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논의가 진행된다는 것 자체가 스위스의 기준으로 볼 때 혁명적”이라며 “이는 세상이 정말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스위스의 행보가 달라진 계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다. 스위스는 1815년 빈 회의에서 중립국으로 인정받아 제1·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지 않았으며 냉전 시기에도 중립국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최근 국민의 여론이 달라진 데다 러시아로 인한 안보 위협을 목격하자 국방력 강화를 위해 나토와의 협력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위스에서 진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6%가 나토와의 관계 강화를 지지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 몇 년간 37%에 그쳤던 지지율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응답도 이전 21%에서 33%로 늘었다.





중립국에서 탈피하는 국가는 스위스뿐이 아니다. 스웨덴은 17일 나토 가입을 위한 공식 신청서에 서명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달 4~10일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스웨덴인의 64%는 "핀란드도 나토에 가입한다면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핀란드 의회도 이날 나토 가입 신청 결정을 승인했다. 야네 쿠셀라 핀란드 국방부 국방정책국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후 정부와 여론의 시각이 매우 빠르게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데다 과거 1939년 옛소련이 핀란드를 공격한 역사까지 있어 이번 전쟁을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포린폴리시는 이 같은 중립국들의 변화를 두고 “러시아의 침략으로 유럽의 전략적 동맹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20세기 유럽에서 물려받은 군사적 중립이라는 유산은 빠르게 옛날 일이 돼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반발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우리가 그냥 참을 것이라는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며 “커다란 결과를 초래할 또 다른 중대한 실수”라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결사항전을 벌이던 마리우폴에서의 군사작전 종료를 선언했다. CNN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작전참모부는 17일 성명에서 "마리우폴 수비대는 임무를 완수했다"며 "최고 군사령부는 아조우스탈 부대 지휘관들에게 스스로 목숨을 지킬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아조우스탈에서 항전하던 장병 264명이 친러 지역인 도네츠크 지역으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