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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최대 관심…①베어마켓 랠리 지속여부 ②금리인상으로 인플레 잡힐까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월가에서는 19일(현지 시간) 증시 상승을 두고 베어마켓 랠리의 재현이라는 말이 나온다. 로이터연합뉴스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10년 물 미 국채금리가 한때 연 2.94%를 돌파했음에도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나스닥이 2.15%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1.61%,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45% 뛰었는데요.

시장에서는 커다란 호재가 없다는 점에서 “베어마켓 랠리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앞으로도 변동성이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데요. 오늘은 증시를 어떻게 봐야할지를 월가에서 직접 거래를 하는 이들로부터 들어보겠습니다. 대표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처럼 혼란한 상황에서는 시장의 분위기를 아는데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추가로 어제 늦게 나온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0.75%포인트 금리인상 발언을 어떻게 볼지도 살펴보겠습니다.

“상승세는 일시적 크게 더 떨어지지 않으면 다행”…“단기채권·주식이 그래도 낫다는 생각에 변동성 지속”


사실 이날 증시 여건은 딱히 좋은 게 없었습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올랐고 앞서 국제통화기금(IMF)가 올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6%로 내려잡았는데요. 우크라이나 전쟁이 코로나19로부터의 회복세를 갉아먹는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미국만 해도 올해와 내년 예상치가 각각 0.3%포인트 떨어진 3.7%와 2.3%였죠.

물론 미국의 3%대 성장은 좋은 수치입니다. 여전히 탄탄한 성장을 한다는 뜻이지요. 하지만 전반적인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결코 호재는 아닙니다. 제이콥 루 전 재무장관은 블룸버그TV에 “미국은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둘 다 동시에 걱정해야만 한다”며 “인플레이션은 실질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얼마나 갈지 알기 어렵다. 글로벌 경제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유가, 밀가격이 언제 끝나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는데요. 그는 미국이 연착륙 할 수 있는 확률이 나쁘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올랐죠.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지금이 베어마켓 랠리냐고 묻는다면 제 대답은 그런 것 같다”라며 “좋을 일이 별로 없다. 추세가 바뀌어 상승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더 크게 안 떨어지고 가끔씩 올라서 증시를 떠받쳐주면서 어려운 시기를 잘 지나가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라고 했는데요.

시장에서는 증시방향이 추세적으로 바뀐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연합뉴스


이 관계자는 월가의 관심사는 조정이 세게 올 때 전저점을 뚫고 내려가느냐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롯이 금리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는지 여부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올려도 국채 실질금리가 계속해서 마이너스일 것이라고 본다. 플러스가 되려면 500bp를 올려야 하는데 그게 가능한가”라며 “공급 부분이 같이 해결돼야지 과거 폴 볼커 전 의장이 하던 것처럼 연준의 정공법으로만 인플레를 잡으려는 시도를 하면 금융시장은 붕괴될 것이며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모든 시장 참여자가 믿고 있다”고 했습니다. 여전히 중장기적으로 연준이 하다 말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있다는 건데요.

이렇다 보니 채권은 단기채권을 선호하고 당분간 채권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일테니 그래도 주식이 낫다는 생각에 어닝이 좋으면 증시가 오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겁니다. 강남의 똘똘한 아파트 한 채처럼 좋은 주식을 갖고 있으면 된다는 생각에 시장이 오르내림을 보인다는 뜻이죠. 델로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앤드류 스미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금리가 올랐음에도 증시가 상승했다는 것은 화요일의 랠리를 투자자들이 믿지 말아야 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정리하면 증시를 둘러싼 여건이 좋지 않으며 더 많이 하락하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순간순간 상황에 따라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좀더 긴 호흡을 갖고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는 거지요. 앞서 스티븐 바이스 쇼트 힐스 캐피털 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 경제 방송 CNBC에 “인플레이션이 피크면 연준이 긴축을 그만둘 것이냐? 그렇지 않다. 연준은 계속 긴축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화학무기 등을 쓰느냐가 문제이며 1분기 어닝은 좋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나는 최근의 상승세가 인플레이션 피크랠리가 아니라 베어마켓 랠리라고 본다”고 했습니다.

“미 국채금리 30년 물 연 3% 돌파…10년 물 3.25%가 증시 시험대”


반면 랠리 뒤에는 미국의 성장세가 탄탄할 것이라는 예측도 많습니다. 스테파니 링크 하이타워 CIO는 “미국의 소비가 강할 것”이라며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는데요. 브라이언 누빈 최고 투자전략가는 “전반적으로 대부분의 시장은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이 얼마나 빨리 움직일지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도 “이 모든 것의 바탕에는 여전히 경제가 강하다는 사실이 있다. 나는 현 시점에서 미국이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했지요.

JP모건은 좀 더 세부적인 분석을 내놓았는데요.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지난 주의 증시하락은 세금납부를 위한 매물이 나왔기 때문이며 이는 이제 끝났다”며 “역사적으로 볼 때 이런 일이 계속됐으며 이후에 반등이 있었다. 우리는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며 특히 소형주와 고베타 시장에서 단기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난 주에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고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투자할 종목들은 있다는 얘기인데요. 다만 “단기 상승세”라고 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실제 미 국채금리가 계속해서 오르는 추세입니다. 당장 이날 30년 물이 3년 만에 3%를 넘었습니다. 10년 물의 경우 어제도 짚어드렸듯 수요공급이 핵심요소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오르면 해외 국부펀드와 연기금의 수요가 증가해 다시 낮아졌다가 또 오르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연 3% 수준에 근접했다. 3%와 3.25%를 돌파할 때 증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얘기가 많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10년 물은 한때 2.94%를 기록하면서 3%에 육박했는데요. 시장에서는 3%를 넘으면 1차로 증시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3.25%가 주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케이티 스톡턴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 설립자는 “10년 금리는 현새 상승하는 추세”라며 “과거 차트를 보면 3.25%가 증시에 중요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는 2018년 3월12일 주에 10년 물 금리가 3.26%를 찍었고 해당 주에 S&P 500이 4.1% 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CNBC는 “주식 전략가들은 10년 물 금리 3%가 주식에 심리적으로 주요한 수준이 될 것이다. 이는 약간의 매도를 유발할 수 있다”며 “하지만 실질적인 우려는 금리가 3.25%에 달했을 때 나타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퀸시 크로스비 LPL 파이낸셜의 최고 주식 전략가는 “10년물이 한번 3%를 넘으면 3.25%와 3.5%로 갈 것”이라고도 했는데요.

실제 월가에서는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앞으로도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습니다. 그린라이트 캐피털의 데이비드 아인혼은 “연준이 통화정책을 강화해도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며 “에너지 가격이 훨씬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물가가 계속 오를 수 있다”고 점쳤습니다.

“0.7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불가능한 일 없지만 현재로선 가능성 현저히 낮아”


마지막으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다시 불지핀 0.7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알아보겠습니다. 어제 불러드 총재는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0.75%포인트 카드를 배제할 수 없다고 했는데요. 웰스파고 어드바이저스의 부사장 마크 스미스는 “연준은 행동해야만 하며 그들은 아마도 공격적으로 할 것인데 우리는 0.5~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기대한다”며 “인플레이션이 40년 래 최대이기 때문에 꼭 이번(5월)이 아니더라도 다음 번에는 그렇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8.5% 폭등한 상황에서 100% 안 된다는 일은 없겠습니다만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확연히 떨어지는데요. 월가의 또다른 관계자는 “실제 그런지 여부를 떠나 지금 인플레이션 피크냐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굳이 무리할 이유가 없다”며 “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은 좋지만 시장의 기대(0.5%포인트)를 벗어나는 수준의 과격한 접근을 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는데요.

불러드 총재는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다. 세인트루이스 연은


5월만 놓고 보면 0.5%포인트 인상이 굳어진 상태입니다. 연준 내 3인자이면서 공개시장 조작을 담당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0.5%포인트 인상에 대해 합리적인 옵션이라고 했었죠. 최소한 5월은 0.5%포인트라고 봐도 되는데요.

핵심은 그 이후에도 0.75%포인트의 확률은 낮다는 분위기입니다. 불러드 총재는 세게 나가도 경기침체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뒤집어 놓고 보면 강공을 주장하는 사람이 이렇게 했을 때 경기침체가 온다고 말할 가능성은 0%입니다.

특히 통화정책은 그 효과가 나타나는데 12~18개월 안팎 걸리기 때문에 한번에 너무 많이 올리면 나중에 뒷감당이 어렵습니다. 지금 금리를 올려도 효과가 나중에 나오기 때문에 정책실수의 가능성이 크죠. 앞서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 교수가 3월 근원 CPI 상승률이 전달보다 낮아진 것을 두고 0.75%포인트 카드가 테이블에서 치워졌다고도 했지요. 라파엘 보스틱 보스턴 연은 총재는 이날 “중립금리로 빨리 가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성장을 억제할 정도로 빨리 움직이면 안 된다”고 했죠.

월가의 한 관계자는 “불러드 총재도 위원회의 한 명”라며 “통화정책은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공급에는 영향을 못 준다. 수요만 때려 잡아도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겠지만 이 경우 경기가 망가질 수 있으며 연준도 이같은 우려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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