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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연어가 지구를 지키는 방식[지구용]

연어 사료로 "삼림 벌채 없는 콩만 OK"

소고기 대비 탄소배출량 18% 불과





완전 비건이 아니라면, 연어를 애정하는 용사님들도 많을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연어 이야기를 좀 풀어볼까 해요.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연어는 거의 수입산, 특히 수입되는 물량의 94.5%가 노르웨이산 양식 연어예요. 수입 식품은 배나 비행기로 들여오니까 아무래도 탄소배출량이 많을 수밖에 없죠. 그렇다고 포기하자니, 국내의 연어 양식업은 이제 막 시작 단계라 노르웨이산을 끊기는 어려운 상황이에요. 그럼 노르웨이 연어는 맘놓고 소비해도 괜찮은 건지, 지구용이 알아봤어요.

식탁 위의 연어 또는 소고기


우선 노르웨이 연어의 탄소발자국부터. 노르웨이 과학산업기술연구재단(SINTEF)이 조사했더니 노르웨이 양식 연어의 탄소배출량은 유럽산 소고기의 18%였대요. 닭 같은 가금류의 탄소배출량(소고기의 16%)보다는 다소 높았지만 돼지고기(31%), 새우(24%)보단 낮은 수치. 연어를 양식으로 기르는 데 필요한 사료, 전기랑 비행기를 이용한 수출 때문에 탄소 배출이 이뤄질 수밖에 없거든요. 예를 들어 연어를 다른 교통수단으로 중국 상하이까지 운반할 때의 탄소배출량은 연어 1kg당 9kg인데, 비행기로 나르면 19.4kg으로 확 늘어요. 이런 문제 때문에 운송 수단을 비행기에서 배로 바꿔서 탄소 배출량을 94%나 줄인 노르웨이 연어 양식장의 사례도 있더라고요.

사실 양식 연어보다 원양어업으로 잡은 연어의 탄소배출량이 낮긴 한데, 전세계인이 먹을 연어를 전부 원양어업으로 잡다 보면 연어의 씨가 마를 거예요.

그래서 지속가능한 연어 양식이 중요하다고 봐요. 다행히 노르웨이에선 정부와 관련 협회, 어민들이 힘을 합쳐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어요.

예를 들어 노르웨이 양식업체들은 몇 년 전부터 연어 사료로 쓰는 브라질산 대두를 '무삼림벌채' 콩으로 바꿨어요. 숲을 없애고 만든 콩밭에서 나는 대두는 안 쓴다는 의미.



이를 통해 노르웨이 연어의 최종적인 탄소배출량도 낮출 수 있고, 당연히 장기적으로 브라질의 숲뿐만 아니라 숲에 사는 다양한 생명들을 보호할 수 있겠죠.

/이미지투데이


완벽한 비건이 될 수 없다면


노르웨이 연어 양식장에선 항생제를 미미한 정도로만 쓴다는 사실도 눈에 띄어요. 지난 10년간 조사에서 노르웨이 연어에서 검출된 항생제가 '0'이었다고. 유럽연합(EU)의 규제도 있지만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와 현지 어업 종사자들의 노력 덕분이기도 해요. 원래 어류 양식장이나 닭, 돼지 농장에서 항생제를 쓰는 이유는 전염병과 부상 등을 치료하기 위해선데, 노르웨이 연어 양식 업계는 전염병을 막을 백신을 미리 써서 항생제를 안 써도 될 만큼 건강한 연어들을 키운대요.

덕분에 노르웨이 연어 양식업체들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콜러 페어 지수'의 '단백질 생산 지속가능성 부문'에서 최우수로 선정됐어요. 콜러 페어 지수는 탄소배출, 삼림 벌채, 생물 다양성, 물 사용량, 오염 정도, 동물 복지, 식품 안전과 근로자들의 작업 환경 등을 매년 평가하는 지표예요. 전세계의 소, 돼지, 닭 농장들을 제치고 노르웨이 연어 양식업계가 지속가능성을 인정받았단 의미예요.

물론 연어보단 채소나 버섯을 먹는 게 더 나은 방법인 건 맞아요. 하지만 매일 채소를 먹을 수 없다면, 저녁 메뉴로 고기보단 연어를 고르는 쪽이 지구에는 좀 더 나은 선택이겠죠? 그런 식으로 조금씩 더 나은 선택을 이어가다 보면 언젠가 만렙 지구용사가 될 거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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