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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하루 보낸 뒤 충혈된 눈으로 나타난 마크 저커버그 "본업 성장판 사수하라" [정혜진의 Why not 실리콘밸리]

하루새 시총 300조원 증발 메타 플랫폼

핸즈온 미팅서 숏폼 동영상 강조

메타버스 순손실 늘어나는데

광고 매출, 이용자 수 감소까지

인력 이탈 후폭풍도 우려

마크 저커버그 메타 플랫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메타 플랫폼(옛 페이스북)이 미국 나스닥 역사상 최악의 하루를 보낸 가운데 마크 저커버그 메타 플랫폼 최고경영자(CEO)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메타 플랫폼의 주가는 26% 하락하며 시총 2520억 달러(약 303조원)이 날아갔다. 메타 플랫폼의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페이스북의 이용자 이탈이 시작됐고 매출 성장세가 꺾였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이날 마크 저커버그 메타 플랫폼 최고경영자(CEO)는 화상으로 진행된 전직원 핸즈온 미팅을 통해 “앞으로의 과제로 페이스북의 숏폼 비디오 성장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붉게 충혈된 눈 최악의 폭락 때문 아냐”

핸즈온 미팅에 참여한 직원들에 따르면 이날 저커버그 CEO의 눈은 붉게 충혈돼 있었다. 전날 실적 발표 후 주가 하락 건 때문이라고 해석될 것을 우려했는지 그는 직원들에게 “각막이 긁혀 눈이 충혈됐다"며 “만약 울어서 눈이 이렇게 됐다면 충격적인 뉴스 때문은 아니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전날 323달러로 마감한 메타 플랫폼의 주가는 이날 85.24달러가 빠지며 237.7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증시 역사상 하루 시총 손실액으로, 2020년 9월에 애플의 주가 하락으로 1820억달러(약 218조원)이 날아간 것보다 50% 가까이 큰 금액이다. 최악의 폭락 사태를 두고는 직원들에게 메타의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이 어두운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그는 틱톡 등 숏폼 동영상 기반 소셜미디어를 언급하며 “메타 플랫폼이 전례 없는 극심한 경쟁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메타 플랫폼의 간판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가 처음으로 감소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도 29억명대에서 정체된 상태다. 이에 저커버그 CEO는 틱톡 등 경쟁사를 상대로 숏폼 비디오를 통한 이용자 확보, 수익 창출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메타버스 투자 VS 기존 성장판 사수

저커버그 CEO는 메타버스 부문에 투자를 지속해 미래 수익원을 발굴하면서 동시에 소셜미디어 서비스의 성장판이 닫히지 않도록 이용자를 유지, 확대하는 딜레마를 안게 됐다. 특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주 수익원인 광고 매출도 애플이 이용자가 허락해야만 관련 데이터를 추적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하면서 매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데이비드 웨너 메타 플랫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3분기와 유사하게 4분기에도 애플의 프라이버시 정책 변경이 광고 매출에 타격을 입혔다”며 “올 한해만 광고 비즈니스 손실액이 100억 달러(약 12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인력 이탈도 고민 거리

주가 하락 등 악재로 인한 인력 이탈도 저커버그 CEO의 고민이다. 이번 주가 폭락으로 인해 저커버그의 재산도 하루 사이 310억 달러(약 37조원)가 증발했지만 자사주 지급이 큰 인센티브 중 하나인 만큼 직원들의 자산 역시 크게 줄어들었다. 직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시기가 이달 중순이고 성과급 지급이 오는 3월로 예정된 만큼 이 시기를 전후로 많은 인력 이탈이 예상된다는 게 블룸버그 측 분석이다.

현재 메타 플랫폼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경쟁사를 상대로 메타버스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메타버스 부문에 집중하는 리얼리티랩스는 지난해에만 100억달러 이상의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는데 이 중 상당한 비중이 인력 투자 비용으로 추산된다. 리얼리티랩스의 연간 순손실 규모는2020년 66억2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01억9000만달러로 53% 급증했다. 이로 인해 인력 이탈은 또 다른 순손실 증가로 이어지는 형태다. 저커버그 CEO는 번아웃에 대한 질문에 “휴일을 늘리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번아웃을 겪는 직원이 있으면 휴가를 폭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다만 주4일 근무제로 전환하는 건 생산성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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