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주담대 금리 3.63%…7년 7개월 만에 최고치

한 달새 0.12%p 올라…신용대출 금리는 소폭 하락

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 붙어있는 대출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한 달 새 0.12%포인트 오른 3.63%를 기록하며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코픽스와 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오른데다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은행들이 일제히 금리를 올린 결과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63%로 한 달새 0.12%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 2014년 5월(3.63%)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신용대출 금리는 연 5.12%로 0.04%포인트 하락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4.62%에서 5.16%로 한 달새 0.54%포인트나 뛰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한풀 꺾인 셈이다.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연 3.66%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8년 8월(3.6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대출 금리는 연 3.14%로 11월보다 0.02%포인트 높아졌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소폭 내렸지만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0.07%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 평균은 0.02%포인트 오른 3.25%로 조사됐다. 저축성 수신(예금)금리 평균은 0.13%포인트 상승한 1.70%를 기록했다. 이로써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를 뜻하는 예대마진은 1.55%포인트로 11월보다 0.11%포인트 낮아졌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코픽스와 은행채 등 지표금리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과 보증대출 금리가 올랐다”며 “하지만 신용대출과 집단대출의 경우 일부 고신용자 대상 상품 판매가 재개되고 사전 승인된 저금리 대출 취급이 늘어나면서 금리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향후 금리전망에 대해서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인상 효과 등으로 1월에도 지표 시장금리가 상승 추세인 것은 대출금리의 추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지만 은행권 대출재개와 함께 고신용자 저금리 대출이 늘어나는 것은 하방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