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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쪼개기 상장·스톡옵션 매각 관련 투자자 보호책 마련할 것"

25일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오전 10시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2022년 자본시장 핵심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기업 쪼개기’ 상장에 대해 상장 시 모기업 주주들과의 소통 여부를 심사하는 등 거래소 차원의 방안 마련에 나선다. 마찬가지로 지적 받고 있는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 문제 등에 대해서도 정부·국회와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며, 시장 신뢰도 제고를 통해 한국 증시의 선진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25일 한국거래소는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2년 한국 증시의 선진화를 위한 전략 및 방안을 발표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그 어느 때보다 증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큰 시점”이라며 “자본 시장의 선진화를 위해 확고한 시장 신뢰를 확보하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최근 투자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는 물적 분할 후 재상장에 대해 상장 시 모회사 주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됐는지를 심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기업의 핵심 부문을 분할 후 상장하는 일명 ‘쪼개기 상장’은 모회사의 기업가치를 떨어뜨려 기존 주주들의 권리를 훼손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손 이사장은 “물적 분할 시 기존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 신주인수권 등을 부여하는 방식도 거론되지만, 이를 위해선 자본시장법, 상법의 개정이 필요해 시간이 걸린다"며 “상장 시 소액 주주들의 의견이 충분히 수렴됐는지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심사 조항으로 포함하는 것은 법과 규정의 개정 없이도 추진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카카오(035720)그룹 경영진의 대규모 주식 매도로 불거진 ‘스톡옵션 먹튀 논란’에 대해선 “국회에서 내부자 거래의 사전 신고를 법제화 하는 안, 상장 이후 스톡옵션의 매각을 일정 기간 금지하는 안 등이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상장 이후 스톡옵션의 매각을 일정 기간 금지하는 방안은 시장 친화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전 신고를 통해 투명성을 제고하는 것이 선진화된 방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최근 대규모 횡령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 사태에 대해선 거래소의 시장 감시 기능에는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동진쎄미켐, 엔씨소프트의 거래 내용에 대해 시세조종 행위가 있었는지 보고 있었지만, 이게 횡령 자금인지까지는 거래소 차원에서 알 수 없었던 문제”라며 “기업의 내부 통제 문제인 만큼 감사인이 걸러줘야 했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 결정이 미뤄진 것에 대해선 “검토에 필요한 자료가 충분히 제공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심사 시기가 15영업일씩 미뤄지는 경우는 기존에도 많아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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