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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일침] AI도 대체 못할 미용사의 손기술, '방아쇠수지증후군' 주의해야

■ 박경수 평촌자생한의원 대표원장

미용사, 가위질 등 반복적 손 사용…손가락 관절 질환 위험↑

여성 미용사, 남성보다 방아쇠수지증후군 발병 위험 높아

손가락 스트레칭·휴식 권고…신바로 약침으로 통증·염증 완화


일터일침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자영업자들과 직장인들을 위한 건강 상식을 제공하는 코너입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으로 건강에 미처 신경 쓰지 못해 겪게 되는 근골격계 질환 정보와 치료, 예방법 등에 관해 한방 전문가들이 직접 생생한 의견을 전달합니다.





#. 미용사로 근무하고 있는 A씨(29). 미래에도 사라지지 않을 직업이란 생각에 든든하지만 최근 손가락 통증이 심해지면서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 하루 종일 가위질을 하고 나면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구부렸다가 펼 때 ‘딸깍’ 소리가 나면서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특히 저녁이 되면 손가락 마디가 붓고 저려서 잠들기가 힘들 정도다. 미용사의 직업병 중 하나인 방아쇠수지증후군이 아닌지 의심되는데, 직업이라 오래 쉬질 못하다 보니 점점 증상이 악화되는 것 같다. A씨가 미용사 직업을 유지하면서 손가락 건강을 지키려면 어떤 방식으로 관리해야 할까?

많은 미래학자가 인류의 직업 중 대다수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이미 여러 직업들이 자동화로 전환되는 추세다. ATM 기기와 인터넷 뱅킹이 자리 잡으며 2020년에만 은행 점포 304개가 줄었다. 대형마트의 키오스크 도입으로 지난 5년간 1만 명의 계산원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통계도 있다.

반면 4차 산업시대 인공지능(AI)에도 흔들리지 않을 직업도 존재한다. 최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용사는 기술적 측면에서 자동화가 쉽지 않은 직업 중 하나로 선정됐다.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에 맞춰 섬세한 감각을 발휘해야 하는 직업으로 대체 위험이 낮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미용사의 직업병은 ‘방아쇠수지증후군’이다./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하지만 직업의 안정성이 직업의 안전을 의미하진 않는다. 근무시간 내내 가위질과 빗질을 하고 드라이기와 같은 진동 기계를 반복적으로 만지는 미용사는 손가락 관절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미용사의 대표적인 직업병은 ‘방아쇠수지증후군’이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은 반복된 손 사용으로 손가락 힘줄에 결절이 생겨 나타나는 질환이다. 손가락이 붓고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주요 증상으로, 손가락을 움직이면 방아쇠를 당길 때처럼 ‘딸깍’ 소리가 난다.

특히 여성 미용사들은 방아쇠수지증후군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국가통계포털의 미용사 자격증 취득자 비율을 살펴보면 여성의 비율이 82%로 압도적이다. 하지만 여성은 남성보다 뼈가 작고 얇아 관절 질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여성 방아쇠수지증후군 환자는 15만 5,153명으로 남성 환자 8만 3,585명보다 약 2배 많았다.



A씨의 경우 자세한 진료가 필요하겠지만 방아쇠수지증후군이 이미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증상 호전을 위해서는 휴식이 가장 중요하다. 일상 속 관리법으로는 손가락 스트레칭이 권고된다. 대표적인 방법은 ‘핑거스프링’이다. 손가락에 고무줄을 끼고 오므렸다 폈다를 반복하는 간단한 스트레칭이다.

박경수 평촌자생한의원 대표원장/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관리와 함께 비수술 치료법으로 손가락 관절의 자생력을 높이는 것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손가락 관절 질환을 침과 약침으로 치료한다. 먼저 침 치료로 손가락 주변 인대와 근육의 긴장을 완화해 기혈 순환을 돕는다. 다음으로 순수 한약재를 정제한 약침을 놓아 통증을 완화하고 염증 해소를 돕는다.

임상에서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널리 이용되는 자생한방병원 ‘신바로 약침’은 방아쇠수지증후군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2016년 대한한방내과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방아쇠수지증후군 환자에게 3주간 신바로 약침과 침 치료를 시행한 결과, 통증 수치평가척도(NRS)가 치료 전 8(매우 심한 통증)에서 치료 후 1(미미한 통증)로 감소했다.

미용사는 4차 산업혁명 이후에도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중요한 직업이다. 하지만 미용사에게 가장 중요한 손가락을 다쳐버리면 아무 소용없다. 일상 속 관리를 통해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박경수 평촌자생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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