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의 한 중학교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여중생 1명을 17시간 동안 집단폭행하고, 오물을 먹이는 등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경남경찰청 강력계는 공동상해 등 혐의로 20대 A씨 등 3명을 구속기소 의견으로, 10대 B양 등 6명을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크리스마스인 작년 12월 25일 정오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중학생 C양을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하거나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 발생 전날부터 김해 한 원룸에 모여 술을 마신 이들은 술에 취한 C양이 기분 나쁜 말을 한다는 이유로 이들은 돌아가며 폭행을 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담뱃불로 C양의 얼굴을 지지거나, 초고추장·식용유·오물 등을 억지로 마시게 하는 등 가혹행위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일부 피의자는 C양의 강제로 벗겨놔 피해자에게 수치심을 주기도 했다.
이들은 C양에게 칼을 쥐어준 뒤 "이것봐라 위험하네"라며 자신들을 위협하는 것처럼 연출한 영상을 촬영해 마치 자신들이 방어적 차원에서 정당방위로 때리는 것처럼 기록을 남기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과 피해자는 모두 중학교 동문으로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12월 28일 C양 부모로부터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사안이 크다고 판단해 형사과가 주도하고 여청수사과가 지원하는 형태로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 CCTV와 가해자들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해 가해자들을 특정했으며 사건 발생 하루 만에 9명 전원 검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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