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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공급망 대안" 정부 3년만에 ‘경제수장 회담’ 추진

■양국 경제부총리 회동 논의

아태 지역 보폭 넓혀 수급난 대비

베트남 경제서 韓 비중 커 낙관적

이달 中 NDRC 주임도 만나기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월 20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차세대 예산회계시스템 개통식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기재부는 이날 선보인 차세대 예산회계시스템 ‘차세대 디브레인’은 기존 시스템에 부담금, 융자?출연 사업 등 11개 재정업무 관리체계를 신규로 추가했다./사진제공=기획재정부




정부가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베트남에 공을 들이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직접 나설 예정이다. 이달 중국 경제 수장과의 회동에 이어 베트남 등 아태 지역으로 보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중국과의 협력을 공고히 하되 ‘요소수 대란’과 같은 비상사태를 대비해 공급망 대체제를 확보해두겠다는 것이다.



20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레민카이 베트남 경제부총리와 올 상반기 내 ‘제 2차 경제부총리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경제부총리 회의는 한·베트남 간 경제협력 전반을 논의하는 고위급 협의체로 지난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마련됐다. 양국 간 경제부총리 회의는 2019년 6월 1차 회의 이후 3년여 만이다. 정부 관계자는 “홍 부총리가 베트남을 방문하는 안을 검토 중이나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화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면서 “공급망 협력 방안과 신남방 정책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가 공급망 협력을 위해 타국 경제 수장을 만나는 것은 올해 중국에 이어 두 번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 부총리는 허리펑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주임과 이달 중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홍 부총리의 잇단 대외 행보는 이른바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기존 중국과의 공급망을 다지는 동시에 아태 지역 내 국가를 중심으로 수급처를 다변화하려는 시도다. 미중 갈등 추이에 따라 높은 중국 의존도가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조기에 주변국과 ‘경제동맹’을 구축할 필요성이 점차 커지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기준 대중국 수입 비중이 80% 이상인 원자재 품목만 1,850개에 달할 정도로 중국에 의존하는 품목이 많다. 정부 관계자는 “높은 중국 의존도를 감안할 때 단기에 중국의 영향권을 벗어나기 쉽지 않다”면서 “중국 의존도를 서서히 줄여나가되 그사이 갑작스레 일어날 수 있는 수급난에 대비해 다른 국가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베트남은 미중 간 갈등에 따라 수급난이 우려되는 전략물자를 다량 보유하고 있다. 일례로 중국의 무기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희토류를 보면 전 세계에서 채광할 수 있는 물량이 총 1억 2,000만 톤인데 이 중 18.3%가 베트남에 분포해 있다. 전 세계 가채광량의 36.7%를 차지하는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2010년 일본이 센카쿠 열도 문제로 중국의 희토류 보복을 받은 뒤 수입 대체 국가 중 한 곳으로 낙점한 데가 베트남”이라면서 “중국 수입 물량을 통으로 대체할 수 있을지, 베트남 내 매장 물량을 온전히 생산할 수 있을지를 지켜봐야겠지만 손 놓고 있을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외 베트남은 범용 제품도 다량 생산하고 있다. 중국발(發) 차량용 와이어링 하니스, 요소수 수급 대란 당시 정부는 베트남에서 긴급 물량을 조달해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정부는 이번 회동을 통해 돌발적인 수급 문제가 벌어졌을 때 부품이나 제품 등을 우선적으로 공급받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베트남 경제에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이를 지렛대 삼아 우리 측 요구를 관철할 것으로 보인다. KOTRA에 따르면 1988~2019년 각국의 대(對)베트남 총 투자액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8.7%(3,626억 달러)로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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