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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작년 23%서 이달 -13%로…그래도 '3배 ETF' 베팅

[美주식투자 수익률 급전직하]

기술성장주 중심 나스닥 급락 여파

순매수 '톱5' 평균 손실 12.7%

3배 레버리지 TQQQ 최대 매수

동학개미 순매수 톱5도 -18.5%





지난해 미국 주식에 투자해 23%가량의 수익률을 올렸던 서학 개미가 올해 들어서는 급격히 흔들리는 성장주 탓에 고전하고 있다. 수치로 보면 동학 개미보다 손실률이 덜하지만 해가 바뀌자마자 14거래일 만에 20%가 넘던 상승률이 10% 이상의 하락률로 급격히 돌아선 탓에 심리적 충격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서학 개미들은 여전히 3배 레버리지 상품을 가장 많이 사들이며 기술주에 대한 베팅을 멈추지 않고 있다.

20일 증권 정보 포털 세이브로·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1월 19일 기준(1월 3일 대비) 서학 개미 순매수 상위 1~5위 종목의 평균 하락률은 12.76%에 달했다. 종목별로 보면 서학 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수익률은 -19.81%로 1위에 올랐다. 이어 엔비디아(-11.93%)·애플(-4.38%)·마이크로소프트(-10.01%)·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17.69%) 순이었다.

서학 개미의 성적표가 마이너스로 도배된 것은 지난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미국 증시가 연초 조정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빠르게 유동성을 축소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기술 성장주를 중심으로 낙폭이 커진 탓이다. 금리 인상에 민감한 기술 성장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고점 대비 11.5%나 밀려 가장 많이 급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과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도 각각 5.9%, 5.2% 빠졌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조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정책에서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라고 지시했고 이에 보조를 맞추듯 제롬 파월 의장의 태도가 바뀌면서 연초부터 미국 증시가 급락하며 조정 장세로 전환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미국 증시의 조정 조짐에도 서학 개미 투자 열풍은 여전히 거세다. 사들인 종목의 성적표가 부진하지만 기술주 중심의 투자 성향을 고수하는 모습이다. 최근 일주일간 미국 기술주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공격적 베팅을 이어갔다.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종목은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TQQQ)다. TQQQ는 나스닥100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1억 455만 달러(약 1,243억 원)어치 순매수됐다. TQQQ는 지난해 서학 개미들이 테슬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와 금리 인상은 별개라고 강조했던 지난해와 달리 연준이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을 인정하고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미국 성장주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동학 개미도 마이너스 성적표로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연초 동학 개미가 순매수한 상위 1~5위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8.59%다. 동학 개미 순매수 1위는 카카오로 -19.64%로 급락했다. 뒤이어 네이버(-12.15%)·삼성전자(-2.55%)·카카오뱅크(-29.15%)·크래프톤(-29.46%) 순이었다.

코스피가 2800대까지 밀리는 주가 급락 폭탄을 맞아 마이너스 수익률에 직면한 동학 개미들의 투자 열풍도 식지 않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17일 기준 신용 융자 잔고가 831억 원으로 지난해 말 545억 원에서 286억 원(52.5%) 늘었다. 카카오(281억 원)·네이버(261억 원)·카카오뱅크(211억 원) 등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런 흐름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 2,200억 원어치 사들였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가 부침을 겪는 상황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동학 개미가 꾸준히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며 “저가 매수 전략을 택하면서 상위 종목의 주식을 더 사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해외 주식 거래 규모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1년 국내 투자자의 외화 증권(주식+채권) 결제 금액은 4,907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1.7% 늘었다. 결제 금액 대부분은 미국 주식(3,700억 5,000만 달러·92.9%)에 집중됐다. 이는 2020년(1,781억 5,000만 달러)보다 2배 이상(107.7%)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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