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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전략공천 요구에 국민의힘 발칵 “구태 보이나”…尹도 거부

洪, 尹에 최재형 등 전략 공천 제의

“구태는 당원 자격도 안 돼” 반발

尹 “공천은 공관위에 맡길 것”

洪, 비판 여론에 “방자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내게 힘이 되는 세 가지(연말정산·반려동물·양육지원) 생활 공약’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권욱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당 대선 후보에게 3월 9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특정 지역구에 대한 전략 공천을 요구한 사실이 20일 알려지며 당내에 일대 소란이 일었다. 당 선거대책본부와 지도부 사이에선 “구태 중의 구태”라는 반응이 튀어나왔고 윤 후보도 “(공천은) 공천관리위원회의 기준에 따르겠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대선 전 ‘원팀’ 구상이 회동 하루 만에 흔들리는 모양새다.

종로 최재형, 대구 중·남구 이진훈
권영세 “구태 보이면 당원도 안 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1월 8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홍 의원은 전날 윤 후보와의 만찬 자리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각각 서울 종로와 대구 중·남구에 전략공천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감사원장은 지난해 10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탈락 후 홍 의원 지지를 선언했고, 이 전 구청장은 홍 의원이 지난 총선 당시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했을 때 도왔던 지역 내 측근 그룹으로 꼽힌다.

당 내에선 홍 의원이 ‘원팀’ 합류 조건 중 하나로 내걸었던 ‘국정운영능력 담보 조치’가 알고 보니 측근 공천 주기가 아니었느냐며 격앙된 반응이 터져나왔다. 당장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부터 이날 오전 선대본·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당의 지도자급 인사라면 대선 국면이라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지도자로서 걸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며 “그러지 못한 채 구태를 보인다면 당원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홍 의원을 겨냥한 발언인가’라는 질문에 “할 말이 없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선대본 회의가 끝나자마자 당사에서는 윤 후보가 참석한 긴급 회의까지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종로는 애초에 전략공천하기로 한 지역이지만 최 전 원장이 그 방향은 아니다”라며 “정치 1번지인 종로에는 대선 후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보완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연배가 높은 분들은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尹 “공천은 공관위에 맡길 것”
洪 “나를 비난? 방자하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권욱 기자


윤 후보도 홍 의원의 요구에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혔다. 윤 후보는 당사에서 공약 발표를 마친 뒤 질의응답에서 “공천은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해서 공관위가 공정하게 정한 기준과 방식에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세워놨다”며 “저는 공천 문제에는 직접 관여할 생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종로나 대구의 전략공천이 국정운영능력을 담보하는 조치라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도 “훌륭하고 전문성 있는 의원들이 오시면 국정운영에 도움이 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국민의힘이 국회의원 선거를 어떤 식으로 치를 것인지에 대해 국민에게 보여주는 우리의 에티튜드(태도)”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당내 비판 여론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홍 의원은 의원실 앞에서 기다리던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에 대해) 국민들이 불안해 하니까, 종로에 최 전 원장 같은 사람을 공천하게 되면 깨끗하고 행정 능력이 뛰어나니 국정 능력을 보완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들이 대선의 전면에 나서야 선거가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고, 갈등을 수습해야 할 사람이 갈등을 증폭시키는 그런 사람이 대선을 이끌어서 대선이 되겠느냐”며 “이견이 있다면 내부적으로 의논을 해서 정리를 해야지 어떻게 후보와 이야기한 내용을 가지고 나를 비난하는지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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