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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에 겉옷 준 여경 ‘연출’ 논란…목격자 반박 “주작 아냐”

/사진=페이스북 캡처




추위에 떨면서 길에 쓰러진 노인에게 자신의 점퍼를 벗어준 여성 경찰관의 미담을 두고 '연출'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당시 현장을 목격하고 신고했던 당사자가 "주작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모든 상황을 지켜봤다고 주장한 목격자 A씨는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걸 누가 주작이라고 얘기하는지 모르겠지만, 이 건은 내가 신고한 건"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A씨는 "부산 금정구의 한 아파트에서 술에 취한 70대 노인이 넘어졌고, 이를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께서 발견하셨다"면서 "때마침 내가 그곳을 지나면서 119에 신고했다. 그러나 금정소방서 관내에 대형 사고가 발생해 구급차가 모두 출동한 상황이어서 출동이 조금 늦어진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또한 "노인이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쳤을 수도 있는데 주민 중 한 사람이 노인의 몸에 손대려고 하기에 내가 말렸다"면서 "이후 112에 신고했고, 현장에 도착한 여경과 동료 경찰이 노인의 상태를 돌봤다"고도 했다.

아울러 A씨는 "당시 술에 취한 노인은 추위를 호소하고 있었고 여경은 자신의 점퍼를 벗어 노인에게 덮어줬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노인이 술에 취해 발길질하는 등 눈살 찌푸릴 행동을 했지만, 여경은 노인에게 말을 건네며 달랬다"고 말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연합뉴스




여기에 덧붙여 A씨는 "여경은 구급대원이 노인의 상처 치료를 마칠 때까지 자리를 이탈하지 않고 도왔고, 노인의 집까지 동행했다"면서 "여경은 내 딸과 비슷한 또래로 짐작되는 나이였다. 더러워진 점퍼를 다시 입고 노인을 모셔가는 모습에 놀랐다. 누가 주작이라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참 한심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A씨는 "좋은 일 하고 엉뚱하게 욕만 실컷 얻어먹은, 여경이 더는 마음을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누군가를 비판하든 비난하든 사실부터 확인해라. 자신의 직분에 충실했음에도 선동질에 뭇매를 맞게 된다면, 누가 앞으로 선의로 상대를 위하겠는가"라고 썼다.

이번 '주작' 논란은 지난 15일 금정경찰서 '서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에 A씨가 제보했던 내용이 부산경찰서 공식 페이스북인 '부산경찰'에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부산경찰은 "강추위에 떨며 쓰러진 노인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점퍼를 벗어준 여경을 칭찬하는 글이 올라왔다"면서 여경이 주차금지 표지판 위에 쓰러진 노인에게 자신의 점퍼를 벗어 덮어주고 있는 사진도 함께 올렸다.

부산경찰은 이어 "신임 경찰인 여경은 약자를 우선으로 보호하고 법을 수호하겠다던 초심을 늘 마음에 새기며 범어지구대 관내를 따스하게 지키고 있다"고도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여경 이미지 세탁하려고 별짓 다 한다", "주작 같다", "홍보용이네", "여경 욕 먹고 있으니깐 올린 거 아니냐" 등 격려와 칭찬 보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차가운 반응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부산경찰은 "좋은 마음으로 미담을 전해준 제보자 의도와는 다른 이야기가 퍼지는 것을 우려해 해당 게시글을 삭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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