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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선양시, ‘동북왕’ 장쭤린 기념 교통카드 출시했다가 혼쭐

‘장쭤린은 리다자오 교살한 자’ vs ‘아들 장쉐량은 영웅’

19일 장쭤린 기념 교통카드 발행식이 열리고 있다. /광명망




만주 군벌 장쭤린(장작림·張作霖·1873∼1928)과 그의 아들 장쉐량(장학량·張學良·1901~2001)은 중국(중화인민공화국) 역사에서 영웅일까 아닐까. 만주의 한 지방정부가 장쭤린을 기념하는 교통카드를 내놓았다가 누리꾼들에게 혼쭐이 난후 취소했다.

20일 광명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 성도인 선양시의 지하철 등을 운영하는 선양성징퉁(瀋陽盛京通)유한공사와 장쭤린의 박물관인 ‘장스솨이푸(張氏帥府)박물관'이 공동으로 전날 장쭤린을 기념하는 교통카드 ‘다솨이비(대수폐·大帥弊, 장쭤린은 ‘대원수’로 불렸다)’ 발행 기념식을 했다. 이 카드는 중국내 300개 도시에서도 지하철과 버스요금 결제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쭤린은 마적 출신으로서 1911년 신해혁명 이후부터 1928년 사망할 때까지 만주를 실질적으로 지배한 지역 권력자다. 한때 베이징 등 화북 전체를 지배하며 중국 전체 역사에서도 중요한 인물이다. 그의 근거지였던 선양에서 ‘유명세’를 활용하겠다는 생각을 한 모양이다.

중국 포털 바이두를 보면 장쭤린에 대해 ‘북양군벌 봉천파 수령’이라든지 ‘동북왕’이라고 지칭하며 그 자체적으로 부정적인 내용은 많지 않다. 다만 이 교통카드는 시기를 잘 못 만났다.



선양시 정부의 ‘장쭤린 교통카드’ 사과문. /광명망


이 교통카드를 비난한 누리꾼들은 마적 출신에 군벌이었던 장쭤린의 이력을 문제 삼았다. 특히 리다자오(이대교·李大釗)를 교살한 점이 문제가 됐다. 중국 공산당 창립 멤버로 ‘중국 공산주의 운동의 선구자’로 불리는 리다자오가 장쭤린이 지배하고 있던 1927년 당시 베이징정부 시기에 사형을 당한 바 있다. 리다자오는 최근 공산당 창당 100주년 전후해서 가장 유명하고 추앙받는 인물이다.

장쭤린을 옹호하는 누리꾼도 없지는 않다. 장쭤린의 아들인 장쉐량은 1936년 서안사변(시안사변)을 일으켰고 그동안 국민당에 핍박 받던 공산당이 기사회생하는 계기가 됐다. 장쉐량은 중국 본토에서 드라마로도 만들어지는 등 영웅이다.

논란이 커지면서 이를 주관한 선양시 문화여유국은 성명을 내고 “교통카드 출시를 엄밀히 관리하지 못해 사회적으로 나쁜 영향을 끼쳤다”고 사과했다. 교통카드 출시 책임자 2명은 정직 처분을 받은 상태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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