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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패스' 피하려고 코로나 고의로 걸린 女가수 사망

SNS에 "살아남았다" 글 올리고 이틀 뒤 돌연 사망

사망 전 허리통증 호소…코로나19 합병증 추정

지난 16일 체코의 포크송 가수 하나 호르카(Hana Horka)가 코로나19에 고의로 감염된 뒤 관련 합병증으로 5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BBC 캡처




체코의 한 가수가 백신패스를 발급받기 위해 고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가 돌연 사망했다.

19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은 지난 16일 포크송 가수인 밴드 아소난스의 보컬 하나 호르카(Hana Horka)가 코로나19 관련 합병증으로 5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르카는 코로나19 백신에 반대해 온 ‘안티 백서(Anti-vaccer·백신반대론자)’였다. 호르카의 아들 얀 렉은 “어머니는 가족들과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백신을 접종하기보다 ‘그 병’에 걸리는 쪽을 택했다”고 말했다. “누가 그녀에게 그런 영향을 줬는지 정확히 안다. 엄마는 가족보다 남들의 말을 더 믿었다”면서 백신 반대 시위를 비판하기도 했다.



체코는 지난해 11월 22일부터 ‘백신 패스’를 적용함에 따라 백신 미접종자의 극장, 미용실, 헬스장 등 이용이 금지됐다. 이러한 시설을 방문하려면 접종완료 증명서나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됐다는 증명서가 필요하다. 호르카는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난 정상적으로 살기로 결정했고, 예방 접종보다 질병에 걸리는게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는 글을 게재한 바 있다. 이는 고의로 '백신패스' 발급을 위해 코로나19에 감염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숨지기 이틀 전 호르카는 자신의 SNS에 회복 중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난 살아남았다. 그것은 강렬했다”며 “이제 극장, 사우나, 콘서트에 갈 수 있고, 바다로 급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고 적었다. 사망 당일에도 그는 기분 좋게 산책을 나갈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호르카는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다시 누웠고, 10분 후 갑작스럽게 숨졌다.

렉은 “그녀의 철학은 백신 접종을 하는 것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게 더 괜찮다는 것이었다”며 “너무 감정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어머니와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어머니의 사례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받도록 설득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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