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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美 연준 의장 연임…바이든 '안전한 선택' 했다

바이든 "경제 고려하면 연준 안정성 필요"

인플레·코로나 재확산 조짐에 시장 안정 선택

인프라 예산안 처리 앞두고 공화당 의식한 듯

차기 후보에 올랐던 브레이너드는 부의장 지명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유임키로 했다. 차기 의장 후보에 올랐던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는 부의장으로 지명했다.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인플레이션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시장 안정성을 지키고, 파월 의장을 지지하던 공화당과의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고자 했던 의지가 반영된 결정으로 보인다.

22일(현지 시간) 백악관은 이같은 내용의 연준 고위직 인선안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경제 성장을 이어가려면 연준의 안정성과 독립성이 필요하다”며 “파월 의장과 브레이너드 이사가 미국에 필요한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줄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명으로 지난 2018년부터 연준을 이끌어 온 파월 의장의 임기는 오는 2026년 2월까지로 연장된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AP연합뉴스


지난 여름부터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통상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의 독립성과 지속성을 고려해 연임하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연준의 수장을 교체하기에는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는 점이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6.2% 상승하는 등 거센 물가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는 점도 경제 불안정성을 키우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기준 7일 평균 하루 확진자 수는 9만 3,689명으로 지난 2주간 29% 증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선택에는 정치적 셈법도 작용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공화당이 지지하는 파월 의장 연임으로 사회복지 인프라 예산안의 통과 가능성을 높이려고 했다는 것이다.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이 상원을 양분한 상황에서 이 예산안이 통과되려면 공화당의 협조가 필요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최저치로 떨어진 상황에서 이 예산안을 국정 운영의 돌파구로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최선의 선택은 공화당과의 불필요한 갈등을 가급적 일으키지 않는 것이 되는 이유다.



/로이터연합뉴스


계속되는 인플레이션으로 민심이 돌아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다소 자유로워지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속내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있다. 앞서 세라 바인더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파월 의장이 임명되면) 경제 회복세가 흔들리거나 인플레이션이 이어져도 대통령이 아닌 파월의 책임론이 커질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한 바 있다.

여기에 브레이너드 이사를 부의장으로 선택한 것은 민주당 내 진보파를 고려한 절충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내 진보파는 은행 규제와 기후위기 대응에 비교적 소극적인 파월 의장의 연임을 반대해왔다. 이를 고려해 브레이너드 이사를 부의장으로 지명해 이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려 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통화정책이 큰 틀에서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파월 의장이 유임된 데다 부의장으로 지명된 브레이너드도 연준 이사로 근무해왔기 때문이다. 다만 차기 의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앞으로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 가속화와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연준이 다음 달 1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논의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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