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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적극 권고하는 10대 코로나19 백신접종…전문가 견해는? [코로나TMI]

대한의사협회, '소아·청소년 코로나 백신접종' 관련 전문가 좌담회 개최

12∼15세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오후 서울의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 청소년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10월 18일부터 12세~17세 소아·청소년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하지만 여전히 부작용 우려 때문에 접종을 망설이는 이들이 많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5일 ‘소아·청소년 코로나 백신접종’을 주제로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은병욱 노원을지대병원 소아감염내과 교수와 서주현 명지의료재단 명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박수현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겸 대변인이 참여해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을 둘러싼 기존 연구 보고와 접종 시 부작용 및 주의사항 등을 살펴봤다. 소아·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궁금증을 질의응답으로 알아본다.

○소아·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 어떤 부작용 발생할 수 있나?


최근 정부가 소아·청소년의 백신권고를 ‘자율적’에서 ‘적극적 접종’으로 변경했지만, 의료계 내부적으로도 여전히 10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둘러싼 의견이 엇갈리는 실정이다. 새로 개발된 백신이 어떤 부작용을 일으키는지 확실히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환자의 증상과 백신 접종의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소아 응급실에서 백신접종 후 이상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많이 접하고 있는 서주현 교수는 좌담회에서 “소아응급센터에서 주로 보는 부작용 증상은 흉통, 호흡곤란, 고열, 두통, 기력저하 등이다. 피검사는 정상인데 심근염 심낭염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며 "진료하면서 이상반응 신고를 다 하기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애로사항을 전했다. 실제로 신고되지 않은 건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은병욱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소아·청소년 접종 시작 이후 2주 이내 사망한 환자가 총 2명이 나왔지만 인과관계가 아직 밝혀진 것은 아니다"라며 "고3 학생 가운데 심근염 또는 심장염이 총 16명 정도 나왔는데 해외 통계인 10만명 당 4.5명 정도 수준과 빈도가 비슷하다. 대부분 진단이 늦어지지 않은 경우에 잘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소아·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근거는 충분한가?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장기 안전성을 입증한 연구는 아직까지 많지 않다. 다만 mRNA 백신 개발 방식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이상반응이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은병욱 교수는 “백신의 장기적 안전성에 대해 충분히 연구가 되지 않은 것은 맞지만 mRNA 백신 개발 방식은 수십 년 동안 연구되어 온 방식이다"라며 “개발방식 자체를 보면 장기적 이상반응이 나올 가능성은 굉장히 적다”고 말했다. 5~10년 후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장담할 순 없으나, 이미 소아·청소년을 포함해 수백만 명 이상에게 사용됐기 때문에 현재로선 장기 이상반응 발생 가능성이 낮다는 진단이다.

서주현 교수는 “소아청소년과 교수들 중에서도 아직은 소아·청소년 접종 관련 과학적 근거들이 국내에 노출된 바 없기 때문에 실제 접종에 앞서 득과 실을 충분히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 이후 사망 사례의 인과관계는 불분명하지만, 사망 사례가 발생한 만큼 코로나19 감염증이 소아·청소년에게 얼마나 위험한 질환인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는 견해다.



○소아·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 실익은 얼마나 될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소아·청소년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을 때 실익을 둘러싼 의견은 분분하다.

은병욱 교수는 “접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중증도를 낮춰주는 건강상 이득 외에 간접적인 이득도 있다"고 판단했다. 학업 성취도 측면이나 아이를 돌보는 부모님과 조부모님의 감염을 막아줄 수 있고, 그로 인해 직장 출근을 못하게 되는 사회적 손실 등을 막아줄 수 있다는 이유다.

반면 서주현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감염은 대부분 무증상으로 기침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 무증상인 경우 비말이나 공기 감염의 가능성도 낮다"며 "성인과 노인 연령대의 대부분이 접종을 완료한 상태에서 어른 접종자에게 미칠 영향까지 고려해 소아·청소년 접종을 권고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여부로 차별하는 것이 바람직할지에 대해서도 견해차가 있었다.

서주현 교수는 “방역 당국이 백신 접종의 건강상 이득과 사회적 이득을 결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반면 은병욱 교수는 “원칙적으로는 백신접종 여부에 따라서 차별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감염자가 늘고 집단면역이 제대로 형성되어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이상적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부분이 생긴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소아·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앞서 알아야 할 정보는?


전문가들은 소아·청소년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앞서 충분한 정보를 숙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백신 접종 이후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이상반응과 접종하지 않았을 때 위험성을 충분히 파악하고 자율적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공통 의견이다.

서주현 교수는 “백신접종에 대한 기본적인 숙지사항을 모르는 부모들이 많다.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학생이나 부모가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소아청소년과에서 상세한 설명을 듣고 접종을 결정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은병욱 교수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책임은 정부에게 있다. 의료계도 환자와 보호자에 충분한 정보 전달과 설명을 해야 할 책무를 갖는다"며 “위탁의료기관 종사자들이 소아·청소년에게 허가된 백신 종류를 정확히 확인하고 접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시적인 이상 반응에 대해서는 환자가 안심하고 접종할 수 있도록 충분한 설명이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다. 현재로선 심장에 대한 이상반응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접종 후 가슴이 아프고, 불편감이 느껴지면 의료기관에 방문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번 좌담회와 관련해 박수현 홍보이사 겸 대변인은 “지난 주말 확진자 수가 2,400명대에 이르고 사망자 수도 최다를 기록했다. 최근 확진자 중 20% 이상이 18세 미만의 아이들로 어린이집과 학교의 집단 감염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며 “소아·청소년에서 코로나19가 중증으로 진행될 확률과 백신의 부작용 등에 대해 더 많은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당사자와 보호자가 충분히 숙지한 상태에서 자율적인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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