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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洛 지지층’·윤석열 ‘洪 지지층’ 이탈…‘원팀’ 골머리 앓는 與野[데이터로 본 정치민심]

■네이버 데이터랩-카카오 데이터 트렌드

與, 이낙연 지지율 6%p 하락할 때 이재명 1%p 상승

野, 민심-당심 괴리에 '尹 찍느니 明 직는다" 반발

'이기는 후보'가 관건…검색량 明 우위 속 尹 상승세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서울경제DB




국민의힘이 지난 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하면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대진표가 구체화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를, 정의당은 심상정 의원을 대선 후보로 선출했다.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대표가 출사표를 던졌다.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 되면서 여야 후보 모두 중도층으로 외연 확장에 나설 때지만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외려 집토끼 이탈에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다. 민주당에서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지지층이 문제다.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며 경선과정에서 불겨진 명락대전 갈등 봉합에 나섰지만 이렇다할 지지층 결집 효과가 눈에 띄지 않는다. 윤 후보는 ‘이준석 바람’을 타고 유입됐던 2030 당원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0.29% 차 신승 明, 민심에서 진 尹…경선 불복 뇌관으로 작용


/자료제공=한국갤럽


여야 모두 ‘원팀’ 구성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경선에서 완승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국민·일반당원 25만여 명이 참여한 3차 슈퍼위크가 발목을 잡았다. 광주·전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과반을 넘기며 대세론을 이어가던 이 후보는 3차 슈퍼위크에서 7만 441표(28.3%)를 득표하는데 그쳤다.(이낙연 15만 5,220표, 62.37%) 이에 이 후보는 누적득표율 50.29%로 본선에 턱걸이 진출했다.

0.29%포인트(4,108표) 차 신승은 ‘무효표 논란’을 다시 소환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이 중도사퇴하면서 생긴 사퇴표를 유효투표수에 산입하면 이 후보의 누적득표율이 50% 밑으로 떨어져서다. 당무위원회에서 이 후보를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하고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차담 회동’을 가지며 민주당은 ‘원팀 선대위’ 가동에 나섰지만 이 전 대표 지지층의 반발은 쉽게 누그러지지 않았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5일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이 전 대표 지지율은 한 달만에 8%에서 2%로 6%포인트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이 후보 지지율은 1%포인트 상승(25%→26%)하는데 그쳤다. 반면 윤 후보(20%→24%)와 홍 의원(12%→15%)의 지지율은 각각 4%포인트, 3%포인트 올랐다. 이 후보가 이 전 대표 지지층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 셈이다.

봉합되지 않은 상처는 선대위 내부에서도 관측됐다. 이 전 대표 캠프 핵심 좌장이던 설훈 의원은 ‘이재명 선대위’의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지만 이 후보가 참석한 첫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지금 나와있는 대통령 후보들을 보면 큰 차이가 없다”며 “다 고만고만하다”고 말했다. 당 대선 후보를 앞에 두고 한 발언으로는 이례적이라 실질적인 ‘민주당 원팀’은 아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여론조사 자세한 조사 개요 및 결과는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후보와 홍준표 의원 / 서울경제DB


국민의힘에서는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경선 후유증의 원인을 제공했다. 경선 결과 윤 후보는 선거인단(당원) 투표에서 21만 34표로 57.7%의 지지를 받은 데 비해 일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37.94%에 그쳤다. 반면 홍 의원은 선거인단 투표에서 12만 6,519표(34.8%)로 윤 후보에 22.9%포인트 뒤쳐진데 비해 여론조사에서 48.21%의 지지를 모으며 1위에 올랐다.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를 각각 50% 반영한 결과 윤 후보는 득표율 47.85%로 홍 의원(41.5%)에 6.35%포인트 앞섰다. 당심과 민심의 선택이 분명하게 갈라진 셈이다. 민주당처럼 당원과 일반국민 여론조사 모두 1인 1표를 적용했다면 결과가 뒤집혔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경선 직후부터 홍 의원을 지지했던 청년층을 중심으로 “윤석열을 찍느니 이재명을 찍겠다”는 반발이 터져나왔다.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탈당을 인증하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스스로 2030 홍 의원 지지자임을 밝힌 이들은 “기성 정치인과 6070이 새바람을 걷어찼다”, “(홍 의원 지지를) 역선택이라고 조롱하는데 어떻게 그들과 원팀이 되느냐”고 적으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윤 후보는 청년 당원들의 이탈에 비상이 걸렸다. 경선 과정에서부터 낮은 청년 지지율이 약점으로 꼽혀서다. 윤 후보는 지난달 25~27일 실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20대·30대·40대에서 각각 3%, 8%, 9%대 지지를 얻어 ‘389 후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젊은 세대에서 외연 확장이 시급한 상황에서 청년 당원들의 이탈이 가시화된 셈이다.



홍 의원의 ‘독자 노선’도 ‘국민의힘 원팀’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홍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다만 이번에 저를 열광적으로 지지해준 2040들의 놀이터로 ‘청년의 꿈 플랫폼’을 만들어 그분들과 세상 이야기를 하며 향후 정치 일정을 가져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관건은 ‘이길 수 있는 후보’...검색량은 明 vs 상승세는 尹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지지층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길 수 있는 후보’임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여야 두 후보의 박빙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효과적인 대항마’임을 입증함으로서 지지층 결집 효과를 노릴 수 있어서다. 20~25%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부동층(리얼미터 조사 무당층 비율 10월 4주차 22.6%, 10월 2주차 24.1%)이 관건인 셈이다.

/자료제공=네이버데이터랩


민심의 향방이 반영된다고 알려진 포털 검색량 분석에서는 이 후보가 평균치에서 앞서는 가운데 경선 직후 윤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검색량 분석 서비스인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10월 6일부터 11월 4일까지 이 후보 평균 검색량은 9.83으로 6.67을 기록한 윤 후보의 1.47배였다. 다만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결정된 5일 윤 후보의 검색량은 100으로 치솟았다. 이는 전날 윤 후보 검색량(8.41)의 11.9배에 달하는 수치로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결정된 지난달 3일 검색량(34.14)보다 3배 가까이 높다. 윤 후보는 6일에도 검색량 22.2로 이 후보(9.49)보다 2배 많은 검색량을 기록했다.

/자료제공=카카오데이터트렌드


카카오 트렌드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관측됐다. 10월 6일~11월 6일 한 달간 포털 다음과 카카오에서의 두 후보의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국민의힘 경선 결과가 발표되기 전인 4일까지 이 후보와 윤 후보의 검색량은 각각 22와 17로 이 후보가 1.29배 높았다. 국민의힘 경선 당일(5일)의 경우 윤 후보 검색량은 전날 17에서 100으로 급등한 반면 이 후보는 15에서 30까지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10일 검색량(64)보다 윤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날 검색량이 1.56배 많았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검색량은 6일에도 각각 19, 31로 윤 후보의 우위가 이어지고 있다. 장기적인 추세에서는 이 후보가 우세를 이어왔지만 국민의힘 경선 결과 발표 컨벤션 효과로 윤 후보를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 데이터랩과 카카오트렌드는 분석 기간 중 가장 높은 검색량을 기록한 날 검색량을 100으로 두고 일자별 상대수치를 시각화해주는 서비스다.

실제로 대선 구도가 구체화된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15%포인트 격차로 이긴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7알 발표되기도 했다. 여론조사업체 PNR이 뉴데일리·시사경남 의뢰를 지난 5~6일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5.8%가 윤 후보를 차기 대통령을 꼽았다. 이 후보는 30.3%의 지지를 받았다. 그 뒤로 안 대표 4.7%, 심 후보 3.2%,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0.9% 순이었다. 연령별로 살펴봐도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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