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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만 피웠는데 100년전 폭탄 폭발…날벼락된 신혼여행

신혼여행에서 캠프파이어를 하다 세계 1차 대전 당시 묻힌 폭탄이 폭발하면서 신부의 동생이 숨지고 신부도 부상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폭탄이 터지기 전 모닥불을 피운 리디아 마카추크 부부와 지인들의 모습이다. /데일리메일 캡처




신혼여행에서 캠프파이어를 하다 세계 1차 대전 당시 묻힌 폭탄이 폭발하면서 신부의 동생이 숨지고 신부도 부상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형제들과 함께 우크라이나로 신혼여행을 떠났다가 폭발 사고를 당한 리디아 마카추크(31) 부부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카추크는 그의 남편 노버트 바르가와 결혼한 뒤 늦은 신혼여행을 위해 지난달 우크라이나로 떠났다. 이들 부부와 형제 등 12명은 헝가리 국경 근처의 카르파티아 산맥의 한 숲에서 해가 지자 캠프파이어를 위해 모닥불에 불을 붙였다. 그런데 모닥불을 앞에 두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차를 마시는 그 순간, 굉음과 함께 폭탄이 터졌다.

마카추크는 왼쪽 눈과 얼굴 전체에 파편이 튀어 큰 부상을 입고 손과 다리도 크게 다쳤다. /데일리메일 캡처


이 사고로 마카추크는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동생을 한순간에 잃었다. 마카추크도 왼쪽 눈과 얼굴 전체에 파편이 튀어 큰 부상을 입었다. 손과 다리도 크게 다쳤다.

사진작가로 일했던 남편 바르가는 사고 당시 카메라를 가져오기 위해 오후 9시께 텐트로 가 사고를 면했다. 바르가는 “장비를 챙기는 동안 폭발과 비명이 침묵을 깨뜨렸다. 최대한 빨리 모닥불로 달려가 리디아의 이름을 외쳤다”고 말했다. 모닥불 앞에 있던 마카추크는 “내 귀에 휘파람 소리가 들렸고 나에게만 들리는 침묵이 흘렀다”며 “몸을 돌려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나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모두가 고통스럽게 신음하고 있었다”고 당시 끔찍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마카추크는 사고발생 후 동생이 숨을 헐떡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만 눈이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캠프파이어 장소가 깊은 산속에 위치했기 때문에 구급대가 도착하기까지는 1시간 30분이 걸렸다. 이 사이 동생과 자리에 동석한 남성이 사망했고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이들이 캠프파이어를 벌인 곳은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높은 산인 호벨라 산 근처로 두 차례 세계대전에서 전장이 됐던 곳이다. 신혼여행을 비극으로 만든 폭탄 역시 1916년 세계 1차대전 당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대한 러시아군의 유혈 작전인 브루실로프 공격 때 숨겨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마카추크는 다행히 걸음을 걸을 수 있는 정도까지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음 달 추가적인 안과 치료를 받은 뒤에 영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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