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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의미 부여 대신 경기에만 집중했죠"

[이승훈 '골 때리는 그녀들' PD]

36명의 여성 연예인 고정 출연

과다한 리플레이 컷은 최소화

출연자 감정까지 담으려 노력

휴지기없이 곧바로 시즌2 돌입

이승훈 PD




“처음부터 여성들이 벌이는 스포츠 경기에 사명감 같은 걸 두지는 않았어요. 다만 ‘골 때리는 그녀들’이 적어도 ‘진짜’를 다루는 프로그램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고, 몰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출연진들도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건강해졌고요.”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은 역대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36명의 여성 연예인이 고정 출연한다. 기본 콘셉트가 여성 연예인들끼리 축구팀을 만들어서 벌이는 리그전이다 보니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책임지는 이승훈 PD는 애초부터 ‘여성’이라는 요소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저 ‘이런 아이템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은 출연진들이 뿜어내는 승부욕과 열의에 힘입어 최근 4주 연속으로 수요 방영 예능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PD는 최근 서울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 번 해 보는 게 어떨까요’ 하고 말만 던졌는데 출연자들이 더 열심히 하시더라. 저는 판만 만들어드렸다”고 겸손해 했다. 다만 여자축구가 재미있다는 것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과거 다른 프로그램에서 여자축구를 다룬 적이 있는데, 당시 출연자들이 축구를 재미있어 하면서 어마어마한 승부욕을 보여준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제작된 2회 짜리 파일럿 에피소드가 지난 2월 설 연휴에 전파를 탔고, 두 자릿수 시청률을 찍으며 가능성은 현실이 됐다.

‘골 때리는 그녀들’ 스틸컷.




‘골 때리는 그녀들’의 인기 포인트로는 축구에 오롯이 집중했다는 점이었다. 경기가 시작되면 예능 프로그램에서 으레 보이는 과다한 리플레이와 리액션 컷은 최소화된다. 이 PD는 “이것도 예능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며 “경기 속에서 재미를 느낄 요소가 자연스럽게 쌓였기 때문에 경기 이외의 다른 방식으로 제작진이 개입할 필요가 없었다”고 전했다. 녹화 중 출연자들에게 별다른 디렉션을 주지도 않는다. 반면 일반 축구 중계에서 한발 더 나아가, 컷을 많이 쪼개서 역동성을 높이고 출연자들의 표정을 가까이에서 보여줌으로써 경기 도중에 느끼는 감정이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도록 했다. 이 PD는 “일반적 경기가 골을 넣는 사람에 초점을 맞춘다면 우리는 수비하다 골을 먹은 사람들의 감정까지 같이 카메라에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출연자들도 경기를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었다. 이 PD는 “축구를 통해 얻은 에너지를 일상에서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가 생기면서 출연자들 표정도 점차 밝아지고, 건강해지는 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특히 기혼 여성들은 일상에서 벗어날 탈출구이자 여러 사람들과 모여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생겨 특히 좋아했다고 한다.

‘골 때리는 그녀들’ 스틸컷.


한편 ‘골 때리는 그녀들’은 시즌1을 마무리하자마자 지난 13일부터 곧바로 시즌2에 돌입했다. 시즌제 예능 프로그램들이 휴지기를 갖는데 비하면 이례적인 행보다. SBS 측은 “안정적으로 좋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데다 화제성도 잡고 있어 곧바로 시즌을 이어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PD는 “이전 시즌에서 쌓은 캐릭터를 토대로, 앞으로 조금씩 예능적 요소를 넣어도 시청자들이 받아들여 주실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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