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선진국 부스터샷 시작됐는데…백신 접종 시작도 못한 이 나라

WSJ "부룬디, 백신 접종 아직도 시작 못해"

저소득 국가 접종률 2.2%…"기부 늘려야"

코로나19 백신./로이터연합뉴스




부유한 국가와 가난한 국가 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과 영국 등 주요 국가에서 부스터샷(3차 접종)을 시작한 가운데 아프리카에 위치한 부룬디는 아직 단 한 명도 백신 접종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구 1,153만 명(2019년 기준)의 아프리카 국가 부룬디는 아직 단 한 명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지 못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 19일 부룬디에서는 36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동안 부룬디는 아직 시험 단계에 있는 백신을 국민에게 접종할 수 없다며 백신 도입을 거부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위험이 커지며 지난 7월 말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두 달이 지난 지금 백신 접종이 여전히 시작되지 못했다.



이웃 국가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저소득 국가의 백신 접종률(1차 기준)은 단 2.2%에 그쳤다. 전 세계 평균(44.4%)과 40%포인트 이상 차이난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우선 접종 대상자인 의료진조차 백신 접종이 완료되지 않았고, 아프가니스탄과 남수단 등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각각 1.1%와 0.2%로 집계됐다.

아프리카 국가의 백신 접종률이 낮은 것은 단연 백신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들 국가는 화이자와 모더나 등 주요 백신 제조사와 거래할 수 있는 현금이나, 스스로 백신을 개발할 기술적 노하우가 부족하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가 후원하는 백신 보급 프로그램 ‘코백스(Covax)’를 통해 백신을 공급받는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 이달까지 코백스가 저소득 국가에 전달한 백신은 3억 600만 회분이다. 아프리카 인구 규모(12억여명)을 고려하면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여기에 도로 및 백신 보관 시설 등 백신 관련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점, 내전과 분쟁이 잦은 점도 저소득 국가의 백신 접종률이 낮은 이유로 제시됐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2일 코로나19 백신 정상회의를 주최하며 내년 9월까지 전 세계 백신 접종률을 7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의 맛시디소 모에티 아프리카 지역국장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아프리카로의 월간 백신 공급량이 약 2,000만 회분에서 1억 5,000만 회분으로 7배 이상 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