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첫 대면 쿼드(Quad)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미국·일본·호주·인도가 참여하는 쿼드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맞물려 이 지역에서 중국의 패권주의를 본격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는 쿼드 격상을 우선순위로 삼았다”며 “이번 회의는 21세기 도전과제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다자협의체를 포함해 인도태평양에 관여하겠다는 미국의 우선순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쿼드 정상이 초점을 맞출 분야로 △유대 심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과 기후변화 대응, 신기술과 사이버공간 협력 등 분야의 실질적 협력 증진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촉진을 제시했다.
이번 쿼드 정상회의에는 뉴욕에서 유엔총회가 열리는 것을 계기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참석한다. 중국이 저소득 국가를 상대로 백신 외교를 활발히 펼치는 가운데 쿼드 정상회의에서도 전염병 대유행 극복을 위한 백신 협력과 인프라 투자 문제가 주된 의제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에 맞서기 위해, 미국과 동맹국이 연합하는 글로벌 인프라 투자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쿼드 정상회의에서 쿼드 협의체의 확대 문제 등이 거론될지도 주목된다. 쿼드를 ‘쿼드 플러스’로 확장할 경우 한국과 뉴질랜드 등이 참여할 수 있다는 예측은 꾸준히 언급돼 왔다. 한미 정상은 지난 5월 공동성명에서 “쿼드 등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포용적인 지역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는 내용을 포함시킨 바 있다. 한국은 다만 중국을 의식해 쿼드 참여에 대한 적극적인 입장은 피력하지 않고 있다.
공화당 소속 빌 해거티 상원 의원은 트위터에 “아프간 철군 과정에서 바이든의 대실패는 인도의 이웃을 더 위험하게 만들었고 일본과 호주에 정당한 의문을 제기했다”며 “쿼드 회의 주재는 좋은 일이다. 우리는 동맹을 복구하고 새롭게 해야 하는데 이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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