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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단 30개월만에 54만채 '영끌'…금리인상 버틸까 [집슐랭]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패닉 바잉을 주도한 2030세대 행동에 시장은 주목하는 분위기다.

본지가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매입자 연령대별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9년 1월부터 올 6월까지 2년 6개월간 2030세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건수가 무려 54만 2,000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분당 신도시(9만 7,000여 가구)의 5.6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물량이다. 정책 실패로 집값이 쉼 없이 오른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일단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폭과 속도가 관건으로 보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론적으로 보면 금리 인상은 집값 하락을 불러오지만, 이제까지 금리를 올렸다고 집값이 내려간 적은 없는 것 같다"며 "금리 인상 폭도 작고. 전세 등 주택시장의 전반적인 수급 상황 등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2030 아파트 영끌 현황 보니>

서울경제가 한국부동산원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 통계를 활용해 지난 2년 6개월(2019년 1월~2021년 6월)간 2030세대의 아파트 매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부동산원은 2019년 1월부터 연령대별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우선 이 기간의 전국 아파트 거래 건수는 총 185만 2,153건이었다. 이 가운데 2030세대의 매입 건수는 54만 2,420건을 기록했다. 비중은 29.2%로 10건 중 3건이 2030세대 매입이다. 지역별로 보면 2년 6개월 동안 서울 7만 19건, 경기 16만 5,726건, 인천 3만 6,180건의 아파트 구입 건수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이뤄진 7만 19건의 청년층 매수 사례를 분석한 결과 노원구가 1위를 차지했다. 2년 6개월 동안 노원구에서는 2030세대가 7,346건(비중 10.5%)을 매입했다. 2~4위는 강서구(5,135건·7.3%), 구로구(4,253건·6.1%), 성북구(3,963건·5.7%)가 차지했다. 모두 매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으로 꼽히는 곳들이다. 2030세대 매수 건수 10건 중 3건이 이들 4곳에 집중됐다.

경기도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2030세대 매수세가 가장 많이 몰린 지역 1위는 수원시였다. 2위는 용인시, 3위는 화성시, 4위는 고양시, 5위는 성남시 등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2030세대의 지난 2년 6개월간 거래 건수는 총 16만 5,726건이다. 이 중 11.9%인 1만 9,752건의 거래가 수원시에서 이뤄졌다. 경기도 2030세대가 사들인 아파트 10건 중 1건은 수원시인 셈이다. 비중을 보면 용인시는 9.6%, 화성시는 8,7%, 고양시는 7.4%, 성남시는 5.5% 등이었다. 인천에서는 신도시가 소재한 지역에서 청년층 거래 사례가 많이 나왔다. 인천에서 2030세대 거래량 1·2위에 오른 지역은 연수구와 서구로 송도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검단신도시 등이 위치한 지역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직주 근접’ 수도권이 2030세대의 아파트 매수세를 관통할 수 있는 키워드”라고 설명했다.





<지방도 2030 영끌 비중 30%>

2030세대의 ‘패닉바잉(공황구매)’은 지방도 예외는 아니다. 이들 세대의 아파트 매수 비중은 전 지역에서 20%를 웃돌았고 울산에서는 30%선을 넘긴 33.5%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지방에서 이뤄진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 99만 4,681건 가운데 27만 495건은 매수인이 2030세대였다. 비율로 보면 27.2%를 기록해 수도권 지역 중 인천(28.4%)과 비슷했다. 지역별로는 울산·세종 등에서 2030 매수 비중이 30%에 근접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전북·강원 등의 지역에서는 비율이 낮았다.

지방 아파트 매매 통계를 시도별로 분석한 결과 전체 거래에서 20대와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지방은 울산광역시였다. 울산에서는 분석 기간 동안 4만 8,233건의 거래가 있었는데 이 가운데 1만 6,174건(33.5%)은 매수인이 2030세대였다. 뒤를 이은 곳은 세종시로 비중이 29.3%를 기록했다.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지역은 전남·전북·강원 등이었다. 전남의 경우 5만 8,934건의 전체 거래 가운데 1만 4,840건(25.4%)이 청년층이 매수인으로 나선 거래였다. 전북에서는 2030세대 거래가 전체 6만 8,807건 중 1만 6,870건(24.5%)이었고, 강원에서는 5만 6,322건 중 1만 2,829건(22.8%)이었다. 부산과 대구는 2030세대 비중 26.3%를 기록하면서 대도시권임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청년층 매수 비중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향후 통화 정책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사실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은 시장에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 "오늘 금리 인상은 이제 저금리 시대는 지나갔다는 신호탄 격이다. 앞으로도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담대 시장 등 부동산 시장에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도 "집값 하락은 대출자의 금리부담이 임계점을 넘어서야 가능하다. 앞으로 금리 인상 속도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올라도 실질적인 공급 확대 없이는 추세를 전환시키기 힘들다는 분석 또한 나온다. 정책 실패 후유증으로 공급 부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우상향 기조가 유지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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