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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없는 Z세대, 파리도 부탁해[도쿄 올림픽]

김제덕·황선우·여서정 등 '젊은피'

올림픽 무게감 벗어나 흠뻑 즐겨

탁구 신유빈·클라이밍 서채현도

3년 뒤 파리 올림픽 기대감 높여

황선우 /도쿄=권욱 기자




신유빈 /연합뉴스


“옆에 아무도 없어서 ‘이게 뭐지’ 하면서 수영했죠.”(황선우)

“진 게 아쉽기는 하지만 재밌었어요.”(신유빈)

2020 도쿄 올림픽은 ‘Z세대 올림픽’으로 기억될 것이다.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태어난 Z세대 선수들은 어렵고, 무겁고, 비장하기까지 했던 올림픽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발랄하게 즐겼다.

남자 수영 황선우(18)는 너무 거침없어서 웃음을 유발했다. 자유형 200m에서 150m 구간까지 선두를 달려 보는 이들의 가슴을 마구 뛰게 했던 그는 최종 7위로 마친 뒤 “오버페이스였다”며 선선히 웃어 넘겼다. 그리고는 “별 생각 가지지 않고 연습한 대로 100m도 결선 진출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는 말을 남겼는데 100m에서 아시아 선수로 65년 만에 결선에 올라 69년 만의 최고 성적(5위)을 냈다.



여자 탁구의 ‘삐약이’ 신유빈(17)은 훈련 때부터 올림픽을 흠뻑 즐겼다. 경기장 안팎을 휴대폰 카메라로 야무지게 찍으며 추억을 담았다. 경기에서는 마흔 한 살 차이가 나는 ‘탁구 도사’ 니샤렌(룩셈부르크), 한쪽 손이 없는 나탈리아 파르티카(폴란드) 등 다양한 강자들을 상대하며 성장의 발판을 챙겨갔다. 신유빈은 여자 단체전 8강과 단식 3회전에서 돌아섰지만 천진난만한 표정과 야무진 기합으로 국내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김제덕 /도쿄=권욱 기자


양궁 2관왕 김제덕(17)의 ‘코리아 빠이팅!’은 ‘대~한민국 짝짝 짝 짝짝!’을 이을 국민 응원으로 자리 잡을 분위기다. 목 상태가 걱정될 만큼 사대에서, 또 관중석에서 혼신의 함성을 이어간 그는 이번이 성인 국제 대회 데뷔전이었다.

한국 여자 기계체조 선수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딴 도마 동메달리스트 여서정(19)은 “이제는 아빠(1996 올림픽 도마 은메달 여홍철)를 이겨보고 싶다”고 당당히 말했다. ‘여홍철 딸’이라는 수식어가 어릴 때부터 큰 부담이었을 텐데 여서정은 “무엇으로 불리든 상관없다. 아빠 뒤를 잘 따라갈 뿐”이라고 했다. 기술 성공만 목표로 잡고 뛰었다는데 한국 기계체조의 새 역사가 따라왔다.

여서정. /도쿄=권욱 기자


남자 도마 금메달의 신재환(23), 남자 마루운동 4위의 류성현(19), 여자 스포츠 클라이밍 콤바인 8위에 오른 서채현(18) 등도 3년 뒤 파리 올림픽이 벌써 기대되는 ‘젊은 피’들이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파리 대회에서 서채현의 주 종목인 리드 배점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메달 전망이 밝다. 홀드(손잡이) 3개만 더 잡고 올라갔으면 동메달이었을 서채현은 “결선을 뛰었다는 것만으로도 소득이다. 선수촌에서 만난 여러 선수와 기념 배지를 바꿔 가지며 재밌게 보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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