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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 선수 엉덩이에 말들이 기겁" 승마경기장 조각상 논란 [도쿄 올림픽]

장애물 코스마다 게이샤 등 日상징 조각상 설치…선수들, 불만 토로

영국의 해리 찰스가 10번 장애물을 넘고 있다./AP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 승마 장애물 비월에 커다란 스모 선수 조각상이 세워져 진짜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4일 AP통신에 따르면 승마 선수들은 실물 크기의 스모 선수 조각상이 말들을 겁먹게 만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말을 타고 장애물을 뛰어넘는 승마 장애물 비월은 고도로 훈련된 말과 승마 선수들만이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돌발 상황에서도 놀라지 않도록 수년간 단련된 이들도 이런 조각상은 여태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문제의 조각상은 10번 장애물 왼편에 설치됐다. 몸을 잔뜩 구부린 채 공격 자세를 취하고 있는 실물 크기의 스모 조각상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영국 선수 해리 찰스는 "코너를 돌면 덩치 큰 남자(스모 선수)의 엉덩이를 보게 된다"며 "4~5마리의 말들이 이 조각상을 보고 겁먹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선수 테디 블록은 "스모 조각상이 정말 사실적"이라며 "진짜 사람처럼 생겨서 좀 으스스하다. 말들은 장애물 바로 옆에서 싸울 준비가 된 사람을 보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페넬로페 레프레보스트(프랑스)도 "말들이 조각상을 보고 놀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4개 장애물을 통과하는 이번 종목에서 스모 조각상 외에도 기모노를 입은 게이샤, 일본 왕궁 모형, 타이코 북(일본 전통악기) 등 일본 문화를 상징하는 조각상을 장애물 코스마다 배치했다. 1번 장애물에 설치된 조명이 지나치게 밝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하지만 올림픽을 여러 차례 경험한 베테랑 선수들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도 유사한 논란이 있었다며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메달이 유력한 영국의 스콧 브래쉬는 "솔직히 말해서 그래야 올림픽"이라며 "이런 차이가 올림픽을 올림픽답게 만드는 것이다. 그냥 평범했다면 매주 연습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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