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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크래프톤 '화평정영'도 청소년 이용시간 줄이나

中, 게임 때리기…K게임 긴장

청소년 중독 겨냥 "전자마약" 비판

넥슨·위메이드도 실적우려 크지만

성인층 대상이라 피해는 미미할듯

"게임 전반 규제강화 가능성 주시"

사진 설명




중국 정부가 ‘게임 때리기’에 나서며 중국과 연관이 깊은 국내 게임사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는 각 사 별로 중국 의존도가 다르고, 중국이 청소년 게임 중독을 문제삼고 있는 만큼 주요 이용자 층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업계는 게임 산업 전반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태도와 정책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판호 허가와 신작 출시 등 향후 사업 전개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사설을 통해 온라인 게임을 ‘전자 마약’이라고 비판했다. “학생들이 하루 8시간씩 게임을 한다”며 청소년 게임 중독을 겨냥한 것이다.

업계는 향후 규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텐센트는 전날 사설에 거론된 모바일 게임 ‘왕자영요’의 청소년 이용 시간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경고하고 기업은 ‘알아서 기는’ 모습을 취한 것”이라며 “텐센트가 유통하는 한국 게임들도 동일한 ‘자율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내에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는 크래프톤이다. 텐센트는 크래프톤 지분 15.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크래프톤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텐센트와 공동 제작한 게임이고, 크래프톤 실적 대부분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중국 버전인 ‘화평정영’에서 나온다. 크래프톤의 텐센트 매출 비중은 올 1분기 기준 71.6%에 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평정영은 왕자영요와 함께 텐센트 양대 모바일 게임으로, 중국에서 서비스중인 다른 국산 게임보다 미성년자 이용자가 많다”며 “다음 ‘자율 제재’ 대상은 화평정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불안감은 크래프톤의 기업공개(IPO) 흥행 참패로 이어졌다. 크래프톤은 전날 일반청약을 마감한 결과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7.8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도 대표작 ‘던전앤파이터’ 매출 대다수가 중국에서 나온다. 넥슨은 올 1분기 매출 29%를 중국에서 거둬 들였다. 던전앤파이터 역시 텐센트가 중국에서 유통한다. 중국 ‘국민게임’으로 불리는 ‘미르’ 지식재산권(IP)을 사업 중추로 삼고 있는 위메이드(112040) 대해서도 실적 우려가 나온다. 다만 넥슨과 위메이드가 실제 입을 타격은 시장의 우려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던전앤파이터와 미르 시리즈는 출시한 지 15년이 넘은 게임으로 주요 이용층이 중국 정부가 문제 삼은 청소년이 아니라 대부분 성인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중국 정부가 청소년 게임중독을 겨냥하고 있는 만큼 미성년 매출 비중이 무의미한 수준인 두 게임은 타격이 미미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낮은 엔씨소프트(036570)(NC)·넷마블(251270)도 별다른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엔씨는 국내 비중이 높고 중국 비중이 무의미한 수준이다. 넷마블은 해외 비중이 70%에 이르지만 매출 절반가량이 북미와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중국 매출은 미미하다.

업계가 공통적으로 우려하는 부분은 중국 정부가 게임 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이 판호(유통허가증) 발급을 ‘찔끔’ 허가하며 현지 진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어서 분위기가 다시 얼어 붙을 지에 대한 걱정이 크다. 최근 컴투스(078340)펄어비스(263750)가 판호를 발급 받았지만, 현지 분위기에 따라 출시가 지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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