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경남을 찾아 “도정 공백을 메꾸기 위해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경남은 김경수 지사가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유죄판결을 받아 지사직을 상실한 지역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경남도정 지원 긴급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하병필 지사 권한대행, 조영진 경남도 기획조정실장 등 도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아주 공정하게 도정을 운영해야 한다”며 “최근 도민에게 매우 안 좋은 최종 결과가 나타나게 돼 국민의힘은 도정 공백이 최소화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달곤 국민의힘 경남도당위원장은 “여야가 도정에 관한 한 하나의 시각으로 지원하기 위해 협의 기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경남 발전을 위한 정책·예산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역 언론인 간담회에서 “(김 전 지사) 당선 직후부터 흔들렸던 경남 도정으로 인해 지연된 경남 발전에 대해 지역민의 응어리가 있다면 꼭 대선과 지선을 통해 풀어드리겠다는 결의를 다졌다”며 “경남에 다수 의석을 점한 정당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경남에 대한 여러 정책과 예산 확보, 미래 비전 수립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구체적인 교통 인프라 개선책도 제시했다. 그는 “경남은 아직 횡축·종축 모두 광역 교통 인프라 확보가 안 돼 지역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 당에서 국비 예산 확보와 더불어 여러 아이디어를 대선 공약에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서부 경남 종축 교통망의 핵심이 될 남부내륙철도는 앞으로 여러 수요가 발생할 수 있음에도 단선 준고속화 철도로 진행된다”며 “국민의힘이 전문가 검토를 거쳐 진일보한 안을 내놓을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에는 국립3·15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3·15 희생자 영령의 숭고한 뜻을 오롯이 받들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에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적었다. 오후에는 3·15의거희생자유족회와의 간담회도 진행했다. 이후 마산어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또 한진해운 홍보관을 방문해 경남 역사상 최대 규모인 12조 원대의 국책 사업인 ‘진해신항’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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