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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發 동남아 줄줄이 셧다운…국내 '반도체·MLCC' 초비상

베트남·印尼 이어 필리핀 봉쇄

'핵심 생산' 말聯서도 급속 확산

삼성 등 韓 기업 공급차질 우려

삼성전자 호치민 가전공장 전경/사진제공=삼성전자






인도에서 전 세계로 퍼진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한국 주요 기업들의 생산 거점이 있는 동남아시아 전역을 휩쓸며 위력을 떨치고 있다. 전자 업계는 극심한 공급 부족(쇼티지)을 겪고 있는 반도체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을 제때 생산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로이터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오는 6일부터 20일까지 마닐라와 주변 지역을 포함한 메트로 마닐라에 대해 봉쇄령을 내렸다. 이 기간에는 생존을 위한 필수 시설과 산업만 운영되며 대중교통도 제한된다. 이 같은 강력한 방역 정책은 델타변이로 급격하게 증가한 확진자 규모 때문이다. 필리핀은 지난달 30일부터 나흘간 신규 확진자가 8,000명을 넘어섰다.

인근 국가인 베트남은 그간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낮은 곳으로 분류됐지만 지난 7월 초 하루 신규 확진자 규모가 1,000명대로 급증했고 한 달이 지난 지금은 7,000명대로 폭증한 상태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도 위태롭기는 마찬가지다.



이들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강력한 봉쇄령은 풍부한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해 그곳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을 패닉에 빠뜨리고 있다. 특히 델타 변이가 휩쓸고 있는 국가들이 지난해부터 극심한 쇼티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도체와 MLCC·가전 공장들이 자리한 곳이어서 산업계에 미치는 여파도 상당하다.

올림픽 특수를 맞은 가전 업계의 경우 베트남 정부의 ‘공장 봉쇄령’에 발목이 묶였다. 생산 라인에서 근무하는 인력을 공장 밖으로 이동하지 못하게 하는 초강력 지시에 삼성전자(005930)는 베트남 대표 공장인 사이공 하이테크파크의 가용 인력을 7,000여 명에서 3,000여 명으로 줄였다. 그 결과 공장 가동률도 떨어졌고 올림픽 특수로 발생한 국내 수요를 제대로 따라잡지 못하는 제품도 일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장에 체류할 직원을 위한 시설을 추가해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리거나 일시적 대안으로 타 생산 거점을 활용해 제품을 공급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 말레이시아 공장 자료사진/인텔 홈페이지 갈무리


반도체 업계는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텔과 AMD·NXP·르네사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 50여 곳이 노동 집약적 공정인 패키징과 테스트를 말레이시아에서 수행해왔기 때문이다. 독일 인피니언은 6월 초 말레이시아 보건 당국으로부터 지역 내 공장 2곳 중 한 곳을 폐쇄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현재는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공장 가동률은 80% 미만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반도체산업협회는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폐쇄 조치로 생산량이 15~40% 감소할 것”이라며 “이는 어딘가에서, 어떤 방법으로든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자 기기의 필수 부품인 MLCC도 이 지역 코로나19 확산에 영향을 받고 있다.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인근 지역에 생산 거점을 둔 삼성전기와 무라타제작소, 말레이시아에 공장이 있는 다이요유덴 등 글로벌 MLCC 시장을 쥐고 있는 업체들은 이달부터 직간접적으로 각국 정부의 봉쇄령 영향권에 들게 됐다. 삼성전기는 제조 역량의 40% 가까이가 필리핀에 집중돼 있는 상황인 만큼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기 위해 각별히 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현지 사업장은 필수 산업으로 분류돼 공장 가동에는 문제가 없을 예정이지만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매일 열 체크를 실시하고 통근 버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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