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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R에 꽂힌 세계…韓도 적극 지원 나서야

[창간기획-리셋 더 넥스트]

<4>비정상의 정상화 - 국가전력시스템 '비상'

대형보다 공사기한 짧고 비용 적어

원전 거리 둔 국가도 SMR 눈돌려

'고사 위기' 국내 원전생태계 위해

정부가 기술개발·수출 길 도와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차세대 원전 건설을 위해 지난달 손을 맞잡았다. 게이츠가 설립한 원전 기업 테라파워와 버핏 소유의 전력 회사 퍼시피코프가 미국 와이오밍주의 폐쇄된 석탄 공장 부지에 345㎿ 규모의 소형 원전을 건설하기로 한 것. 양측이 짓기로 한 원자로는 소듐(나트륨)냉각고속로(SFR) 방식으로 약 10억 달러가 투입된다. 게이츠는 “나트륨 투자가 에너지 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소형모듈원자로(SMR)가 차세대 에너지 개발원으로 떠오르면서 미국을 필두로 선진국의 기술 개발 경쟁이 빨라지고 있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는 오는 2035년까지 전 세계에서 SMR 650~850기 건설이 추진돼 시장 규모가 약 2,400억~4,000억 파운드(약 390조~ 620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탈원전 정책으로 일감이 사라져 국내 원전 업계가 급속히 위축되는 가운데 정부가 SMR을 전향적으로 지원해 국내 업체의 활로를 열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는 배경이다.

SMR이 조명받는 이유는 높은 안전성이다. 300㎿ 이하의 출력을 내는 SMR은 한국형 3세대 대형 원전 모델인 APR1400에 비해 출력은 4분의 1 정도다. 하지만 원자로의 증기 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을 하나의 용기에 담은 형태로 설계돼 사고 발생 시 각 연결 부위에서 방사능이 유출될 위험이 대형 원전보다 훨씬 적다.



아울러 SMR은 모듈화 상태로 제작되는 만큼 설계가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완공까지 5년 이상 걸리는 대형 원전에 비해 SMR은 공기가 2년여에 불과해 금융 비용도 대폭 줄일 수 있다. 탄소 배출이 없지만 주민 수용성이 낮아 원전에 거리를 뒀던 나라들이 SMR을 대안으로 꼽은 이유다.

게이츠나 버핏이 주목하는 ‘4세대’ 원전도 연구개발(R&D) 등 관심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기존 경수로 기반의 3세대 SMR과 달리 SFR 등 차세대 SMR은 물보다 무거운 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한다. 나트륨을 활용하면 천연 우라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우라늄238’을 연료로 활용할 수 있어 사용 후 핵연료를 대폭 줄일 수 있다.

국책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원전을 새로 들이려는 나라들은 국가 전력망 규모에 비해 출력이 크고 건설에 많은 자본이 필요한 대형 원전보다는 SMR을 선호할 것”이라며 “국내 원전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기술 개발을 지원해 SMR 수출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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