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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떨림은 없다…흠뻑 즐기는 Z세대의 올림픽

양궁 혼성 金 합작 김제덕·안산

"파이팅" 외치며 자신감 불어넣어

탁구 신유빈, 첫 출전에도 시종 미소

시리아 자자 "꿈위해 싸우자" 깊은 울림

양궁 혼성전 금메달 확정 순간 환호하는 김제덕(왼쪽)과 안산. /도쿄=권욱 기자




밝은 표정으로 훈련하는 여자 탁구 신유빈. /연합뉴스


여자 탁구 예선에서 포인트를 따낸 뒤 주먹을 쥐어 보이는 시리아의 헨드 자자. /도쿄=AP연합뉴스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인생 목표’로 삼는 올림픽은 그만큼 어렵다. 처음 나가는 선수들은 낯설고 긴장돼 제 기량을 펼치기 힘들다. ‘올림픽은 경험’이라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하지만 이들은 다르다. 멋 모르고 출전해 큰 경기도 떨지 않고 멋지게 치러낸다.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중에서도 막내인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선수들이다.



지난 24일 양궁 혼성전의 김제덕(17·경북일고)과 안산(20·광주여대)은 네덜란드에 첫 세트를 내주는 위기에도 ‘근거 있는 자신감’으로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을 책임졌다. 9점 이상을 쏴야만 하는 상황에서 안산은 사대의 김제덕에게 “넌 빗나가도 9점”이라며 힘을 실었고 김제덕은 10점을 명중했다. 그에게 이번 올림픽은 첫 성인 국제 대회다. 틈이 날 때마다 목청껏 “파이팅”을 외치며 분위기를 이끈 김제덕을 보며 박채순 총감독은 “신세대라 그런지 참 씩씩하다”며 흐뭇해 했다.

빈틈없이 준비한 만큼 자신감을 감출 이유가 없다는 자세가 돋보였다. 김제덕은 너무 지독하게 반복 훈련해 어깨충돌증후군을 겪은 적도 있다. 23일 여자 개인 예선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던 안산도 “잘해왔고, 잘하고 있고, 잘 할 수 있다”는 혼잣말로 올림픽을 준비했다고 한다.

여자 탁구 신유빈(17·대한항공)은 올림픽이 마냥 즐겁다. 경기장 안팎을 휴대폰 카메라로 야무지게 찍으며 추억을 담는다. 참가에 의의를 두는 것 같지만 프랑스와의 패자 부활 결승 승리를 이끌어 단체전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앞장선 대들보다. 25일 개인전 64강에서 중국 대표팀 출신의 58세 베테랑 니시아리안(룩셈부르크)과 혈투 끝에 4 대 3으로 이겼다. 오는 8월 1일에는 주종목인 단체전도 시작된다.

시리아 여자 탁구의 헨드 자자(12)는 2009년생이다. Z세대로 묶기도 어려울 만큼 어리다. 자자는 잦은 정전으로 낮에만 훈련해야 했고 훈련장은 콘크리트 바닥에 낡은 테이블뿐이었다. 국제 대회를 앞두고 비자 발급이 거절돼 출국하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이번 대회 최연소 선수이자 올림픽 역사상 다섯 번째 최연소자인 자자가 남긴 말은 전 세계에 깊은 울림을 줬다. 24일 예선에서 오스트리아 선수에게 패하면서 대회를 마감한 그는 “시리아 내전과 돈 문제로 힘들었지만 이겨냈다”며 이렇게 말했다. “나처럼 어려움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이것이다. 꿈을 위해 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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