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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병자'로 불렸던 獨, 어떻게 '유럽의 보루' 됐나

[창간기획-리셋 더 넥스트]

<1>미뤄둔 미래리스크 - 다가오는 '노동 부족' 시대

생산성 혁신 일으켜 지속 성장





통일 이후 15년이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도 ‘유럽의 병자’로 불렸던 독일 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보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독일의 실업률은 1990년 6.4%에서 2005년 11.3%까지 급등했지만 ‘인더스트리 4.0’을 앞세운 생산성 향상 정책이 주효하며 코로나19 위기에도 올 6월 실업률이 5.7%에 그쳤다. 유로존 19개국 평균치 8.0%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에 휘청거리는 유로존 경제를 사실상 독일이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독일은 1990년 통일 이후 천문학적 비용에 고령화, 탈원전에 따른 에너지값 상승과 낙후된 인프라 문제가 겹쳐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제조업 강국 독일의 제품은 세계시장에서 갈수록 점유율이 떨어졌고 고령화로 생산 인구는 2013년부터 10년에 걸쳐 최대 500만 명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고령화 시대에도 세계 최고의 제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생산성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2012년 인더스트리 4.0 전략을 내세웠다. 노동·자본 등 자원 투입이 정체되는 현실에서 지속적 경제성장을 달성할 해법은 생산성 증대뿐이기 때문이다.

독일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 활용해 제조·공정상의 혁신을 통해 비용 절감과 생산성 혁신을 일으키는 인더스트리 4.0은 최근 유행하는 ‘스마트 공장’으로 대변된다. 독일은 이미 10년 전 공장은 물론 도로·항만·전력 등 인프라에 사물인터넷(IoT)을 가미한 스마트화를 추진한 것이다.

결과는 눈부시다. 한국생산성본부에 따르면 대표적 제조업인 자동차 산업에서 독일의 노동생산성(2011~2018년 평균)은 근로자 1인당 17만 8,867달러로 프랑스·미국·스페인 등을 누르고 세계 1위다. 우리나라(9만 3,742달러)에 비하면 노동생산성이 거의 2배 수준이다. 생산성본부의 한 관계자는 “생산성은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혁신, 기업의 투자와 경영 관행, 시장 개방도를 포함한 정부 정책, 인적 자본 수준과 노동시장 환경 등에 달려 있다”며 “독일은 중장기적으로 일관된 정부 정책이 생산성 향상을 이끈 대표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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