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광주를 찾아 “5·18 민주화운동의 광주 정신은 저를 다시 태어나게 한 사회적 어머니”라며 ‘호남 정신’을 추켜세웠다.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백제 발언’이 ‘호남불가론’으로 해석되며 논란이 확대되자 호남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이날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5·18 민주화 운동 때문에 인생이 바뀐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계 공장에서 일하던 시절에는 중앙정보부와 언론을 통해 정보를 접하니 당시 광주의 상황을 폭동으로 알았다”며 “대학에 진학해서 광주의 진실 알게 됐을 때 충격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일신의 영달을 추구하던 사람에서 공정한 나라를 꿈꾸는 사람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정치의 핵심 기능은 개인이 과도한 사적 욕망을 추구하지 못하도록 절제시키고 다수의 약자들이 부당한 일 당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는 ‘억강부약’이라고 생각한다”며 “동시에 정치는 함께 어우러져 잘 사는 대동세상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동세상의 가치는 호남정신과 결부된다”며 “이미 100년도 전에 동학농민군들의 핵심 구호가 대동세상이었고 5·18 민주화운동에서 광주 시민들이 보여준 모습도 대동세상이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지사는 “차별과 불공정은 어러 곳에서 문제가 되지만 그 중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지방 차별 문제가 심각하다”며 “해당 지역 주민뿐 아니라 나라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도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RE100이나 탄소국경세 등이 도입되면서 수출기업들이 재생에너지로 생산해야 하는데 지금 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율은 7%에 미치지 못한다”며 “마침 국내에서 풍력·태양력·조력 등 재생에너지를 농사처럼 빠르게 책임질 수 있는 곳이 전남 일대다. 호남 전체를 묶어 초광역 에너지경제공동체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지사는 ‘백제 발언’에 대해서는 “(하지 않은) 지역 이야기를 한 것처럼 지어내서 공격하는 것은 선거법이 금지하는 중대한 위반행위일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오해가 있을까봐 인터뷰 원문과 녹취록, 녹음파일을 전부 제시했다”며 “언론인과 광주·전남 시도민들께서 직접 판단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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