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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IB씨] 야놀자는 기업가치 30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호텔 운영 클라우드 기업 강조

동남아 시장 진출 계획

국내외 M&A 나설 듯





코로나 19로 집콕한 지 2년 가까이 지났지만. 그럴수록 투자 업계는 코로나 19의 끝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고 느끼나 봅니다. 여행·레저 산업에 투자하기 위해 안테나를 바짝 세우네요. 오늘은 야놀자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소프트뱅크의 2조원 투자로 야놀자의 뉴욕 상장은 기정사실화 됐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최대 30조 원의 기업가치로 3년 뒤 상장하는 방안이 거론된다고 하네요. 현재 소프트뱅크는 자신들의 투자금을 보태 야놀자의 기업가치를 약 8조~9조 원으로 평가했습니다. 30조 원 이상 바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 야놀자가 소뱅 투자로 기뻐만 하고 있을 떄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자신들이 손정의 소뱅 회장을 사로 잡았듯, 뉴욕의 투자업계에 왜 야놀자가 30조원 이상 가치가 있는지 입증해야 합니다. 2조원의 실탄은 이를 위한 기반이죠.

올 9월부터 해외 여행 수요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야놀자는 일단 ‘테크’를 내세웁니다. 해외 기업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한 벤처투자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미국은 업계를 혁신해 압도적인 1위임을 설명해 주는 기업에 투자합니다”

야놀자는 자신들을 숙박 예약앱이 아니라 호텔 등 각종 숙박시설에 통합 운영 시스템을 제공하는 호텔사업자 전문 클라우드 기업이라고 강조합니다. 야놀자는 투자를 유치할 떄 참고할 경쟁 기업으로 에어비앤비가 아니라 오라클을 제시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자신들을 SaaS. 즉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클라우드 시장은 크게 클라우드 인프라(IaaS), 클라우드 플랫폼(PaaS), 클라우드 소프트웨어(SaaS)로 나눌 수 있는데요. 이 중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하는 소프트웨어가 SaaS입니다. 컴퓨터나 서버 같은 물리적인 인프라가 없어도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좋은데다, 한 번 팔면 끝인 하드웨어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소프트웨어인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좋다는 게 야놀자의 설명입니다.

야놀자는 요즘 유명 연예인 대신 ‘테크놀로지’ 라는 노래를 반복하며 테크 기업임을 귀에 못이 박히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야놀자는 이런 클라우드소프트웨어를 어디에 팔까요. 당연히 호텔이겠죠. 객실관리·입실과 퇴실·이커머스 관리·비품 관리 등 호텔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야놀자의 포부입니다. 야놀자의 클라우드 사업은 국내를 넘어 아프리카에도 진출해 있습니다.

야놀자는 자신들을 여행레저 업계의 오라클로 소개합니다. 호텔을 상대로 한 운영 솔루션 판매가 수익의 기반이라는 이유로요.


하지만 이 것 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야놀자는 지금까지 주로 국내에 관련 기업을 인수하며 커 왔는데요. 뉴욕 상장에 도전하는 만큼 해외 시장진출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에 목말라 있습니다. 야놀자는 2019년 이지테크노시스를 인수했습니다. 2004년 인도에서 창업한 세계 2위의 호텔 객실 관리 시스템 회사입니다. 야놀자는 여행레저 천국인 동남아에서 또다른 이지테크노시스가 될 기업을 인수하고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야놀자는 최근 인수한 기업 중 이지테크노시스의 후속작이 될 해외 기업을 최우선으로 찾고 있다고 합니다.




야놀자가 국내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관심인데요. 야놀자는 2019년 예약 플랫폼인 데일리호텔 인수에서 소위 재미를 봤다고 합니다.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인 인터파크 측에서도 야놀자에 티저레터를 보냈다고 하는데요. 티저레터란 본 투자설명서를 보내기 전에 보내는 요약본입니다. 매각 측은 30여 개 가까운 기업과 사모펀드에 티저를 보냈습니다. 아직은 그 중의 하나입니다. 다만 야놀자는 인터파크의 사업 중 공연과 티켓 판매 사업에 관심이 있다고 합니다. 야놀자는 인터파크 이외에도 국내에 인수할만한 기업이 있는 지 쫙 훑어보는 중이라고 하네요.

대표적인 여행레저 경쟁 기업인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주요 지표입니다. 매출의 차이에 비해 기업가치 차이가 크네요. 야놀자는 앞으로 왜 다른 지 증명해야 합니다. 그것도 뉴욕에서.


야놀자를 비롯해 국내 여행 레저 업계 혹은 이들에 투자한 사모펀드나 벤처캐피탈은 국내 여행 스타트업에도 관심을 보입니다. 요즘 거론되는 이름 중 하나는 마이리얼트립입니다. 코로나 19로 기존 여행회사가 줄줄이 구조조정을 당하고 매물로 나오는 상황에서도 마이리얼트립은 선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투자 유치도 받았을 정도니까요.

야놀자 뿐만 아니라 여행레저 기업 혹은 그 기업에 투자한 사모펀드가 주목하는 스타트업 마이리얼트립입니다. 현지 가이드를 연결해 주던 서비스에서 나아가 코로나19 상황에서 라이브로 현지 가이드가 여행하는 과정을 집에서 보는 랜선 라이브 여행 상품을 팔고 있네요.


자 이 시점에서 야놀자의 선배기업 쿠팡의 상황을 볼까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성공적인 상장을 한 건 맞지만. 현재 쿠팡은 상장 초반의 화제성에서는 살짝 비켜간 상태입니다. 쿠팡은 공모가를 주 당 35달러로 책정해 기업 가치 72조 원으로 상장했습니다. 상장 첫날 주가는 42달러까지 상승해 하루 만에 기업가치가 100조 원을 찍었습니다. 한 때는 주당 69달러로 기업가치가 130조 원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39달러로 공모가 수준에서 제자리 걸음입니다. 뉴욕에서 성공적으로 상장하는 자체도 힘들지만 상장 후 관심과 주가 유지하는 것은 더욱 힘들다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쿠팡에 대한 증권사의 평가입니다. 도이치뱅크는 지난 14일 매수에서 유지로 단계를 낮췄습니다. JP모건 등 나머지 증권사 대부분은 중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야놀자보다 먼저 제2의 쿠팡 후보로 여겨졌던 마켓컬리는 최근 국내 상장으로 선회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투자자는 국내 상장 소식을 마켓컬리가 외부에 발표한 후에야 알게 되면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마켓컬리는 투자자에게 여전히 미국과 국내 상장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은 적자여도 상장할 수 있는 제도인 ‘테슬라 상장’ 을 통해 국내에서 상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야놀자는 어떤 결론을 맺게 될까요. 뉴욕에서 축포만 터트리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계속 투자자의 관심을 받는 기업이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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