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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 가계 빚 절반, MZ세대가 받았다…코인폭락·금리상승 ‘어쩌나’

3월 말 기준 늘어난 가계 빚 중 2030 차지 비중

19년 33.7%→21년 50.7%

전체 가계 빚 11.3% 늘었지만 MZ세대는 20.8%↑

30대, 전연령 중 가장 빠른 증가세...20대도 33.3% 급증

주택 패닉바잉에 코인·주식 '빚투' 여파

변동금리 대출 비중 72%로 6년 6개월래 최대..."부실 최소화 대책 마련해야"

/연합뉴스




최근 1년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의 절반 이상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받은 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폭등에 가만히 있다가는 ‘벼락거지’가 될 수 있다는 조바심에 대출을 받아 집을 사고 주식과 코인에 투자한 여파로 해석된다. 그러나 2030세대를 말하는 MZ세대는 주력 경제주체인 4050세대보다 빚 상환 능력이 떨어진다.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고 대출금리까지 꿈틀대고 있어 가계부채 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7일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매년 3월 말 기준으로 이전 1년간 국내 은행 가계대출 증가분 중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33.7%에서 2020년 45.5%로 상승했고 올해는 50.7%로 절반을 넘어섰다.

세부적으로 올해 3월 말을 기준으로 지난 1년간 국내은행 총 가계대출 잔액은 88조 1,000억원(779조 7,000억원→867조 8,000억원)이 증가했다. 이 중 2030세대 대출 잔액은 44조 7,000억원(214조 9,000억원→259조 6,000억원) 불어났다. 물론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서 가계부채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기 마련이지만, 2030의 빚 증가세는 너무 빨랐다. 전체 가계대출 잔액이 지난해 3월 말 대비 올해 3월 말 11.3% 증가한데 반해 MZ세대 대출은 20.8% 급증했다.

특히 30대가 두드러졌다. 올해 3월 말 30대 가계대출 잔액은 216조원으로 1년 새 33조 8,000억원(18.6%) 급증했다. 금액 기준으로 전 연령층 중 가장 빠른 증가세였다. 20대 역시 잔액은 43조 6,000억원을 나타내며 지난해보다 10조 9,000억원(33.3%) 불어났다. 20대 빚은 2019년 4조 2,000억원(21.8%), 지난해 9조 2,000억원(39.1%) 늘어나는 등 매년 무섭게 쌓이고 있다. 이 밖에 40대 잔액은 267조 8,000억원으로 22조 8,000억원 증가했고 50대는 208조원을 기록하며 10조 9,000억원, 60대 이상은 132조 3,000억원으로 9조 7,000억원 불어났다.



2030세대의 부채를 뜯어보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모두 급증했다. 주담대 잔액이 지난해 3월 151조 1,000억원에서 올해 3월 182조 8,000억원으로 31조 7,000억원 증가했다. 30대 잔액이 151조 4,000억원으로 23조 3,000억원 늘며 전 연령 중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고, 20대 잔액도 31조 4,000억원을 기록하며 8조 4,000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을 보면 MZ세대 잔액은 76조 7,000억원을 나타내며 12조 9,000억원 불어났다.

이는 집값이 끝없이 오르자 늦기 전에 사야 한다는 ‘패닉 바잉’과 빚을 내 주식,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빚투’를 하는 2030세대가 많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의 부동산가격지수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가격은 2020년 중 9.65% 상승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9.97% 추가 상승했다. 4월 말 현재 4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앱 이용자 중 MZ세대 비중은 60%에 달한다.

문제는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반토막 나는 등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해 손실을 떠 안은 MZ세대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력 경제 주체인 4050세대보다 소득이 적은 2030세대가 많은 빚을 지고 있고 대출금리가 오를 일만 남았다는 점도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현재 예금은행 가계 대출 잔액의 71.8%가 시중금리와 같이 움직이는 변동금리였다. 비중은 2014년 11월(71.8%) 이후 6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김 의원은 “상환능력이 부족한 MZ세대가 소위 빚투, 영끌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를 하고 있다”며 “금융감독당국은 이들의 부채 관리 및 부실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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