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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기하급수로 성장하는 혁신기업

남동준 텍톤투자자문 대표

남동준 텍톤투자자문 대표




코로나19 팬데믹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던 지난해 1월 말. 오랜만에 서점에 들렀지만 읽을 만한 책을 발견하지 못했다. 집으로 돌아와 아쉬운 마음에 책장의 책 중 무심하게 집어 든 한 권이 ‘googled!’라는 책이었다. 내용은 가물가물하지만 ‘우리가 알던 세상의 종말’이라는 부제가 눈길을 끌었다. 새삼 놀란 것은 10년 전 출판된 책 속에 이미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유튜브·자율주행에 대한 단서들이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렇게 지나간 10년 동안 구글의 매출액은 7배나 커졌고 시가총액은 1,900조 원에 달한다.

최근 20년간 미국 주식시장 내 시총 상위 기업들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변화해왔다. 에너지 산업을 대변했던 엑슨모빌과 금융 산업의 대표 격인 씨티은행은 순위에서 크게 밀려났고, 기술 기업인 애플·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등이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도 못했던 수천조 원의 단위로 시총이 성장하고 있다. 예로 지난 6월 말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돌파했다. 일반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하면 윈도 운영체제나 MS 오피스를 떠올리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2014년 사티아 나델라가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이후 클라우드로 대전환을 이루며 주가가 6배나 상승했다.



대부분의 투자자가 반복해서 실수하는 것이 있다. 새롭게 성장하는 산업과 혁신 기업에 대한 기대를 처음에 너무 낮추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성장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일 것이다. 미래의 향방을 말하기보다 실패의 위험을 말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으로 보이는 것도 원인일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러한 합리성은 투자에 도움이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우리의 기준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지극히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산업이 구조적 전환 국면에 있다면 그 기준은 현실과 더욱 동떨어질 수 있다. 전기 및 자동차 보급, 인터넷 인프라 구축, 모바일 혁명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산업 성장의 변곡점에서는 산술급수가 아니라 기하급수의 흐름이 성장을 견인하기 때문이다. 지난 20년간 구글은 187개의 AI 기업을 인수했고, 같은 기간 아마존은 71개의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기업을, 페이스북은 77개의 모바일 관련 기업을 사들였다. 성장의 방정식이 바뀐 것이다. 생태계를 장악하고 기술을 축적한 기업만이 가속 성장하고 있는 현실이 지금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1995년 시작된 인터넷 트래픽이 25년간 약 1억 배 늘어나는 동안 관련 기업들의 시총은 1,000배 늘었다고 한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넘어 AI라는 지능형 인프라를 바탕으로 새롭게 부상하는 산업(빅데이터·클라우드·자율주행·모빌리티 산업, 진화된 e커머스,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의 성장이 관련 기업들의 시총을 향후 1,000배로 늘려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막연한 기대일까. 지난 100년의 역사, 20년의 산업혁명이 우리에게 변함없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 관점에서, 성장 산업의 혁신 기업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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