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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경제] ‘물가 소방수’ 한은의 인플레 진단이 달라진 이유

2월 물가 전망 1.3%에서 5월 1.8%로 상향

하반기 소비자물가 2% 내외에서 등락 전망

백신 접종률 대비 체감 경기 회복 빨라져

기대인플레 오르면서 물가 상승 자극할 수도





“1%대 물가상승률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속성을 띨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2021년 2월 25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후 기자간담회)

“빠른 경기 회복과 함께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어 하반기 중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6월 24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 기자간담회)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점차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물가 진단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일축하던 한은이 4개월 만에 물가 상승 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진단한 것입니다. 이주열 총재도 물가설명회에서 “중기 시계에서 보면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는 요인 또한 적지 않게 잠재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월 3.0%에서 5월 4.0%로 1.0%포인트나 높였는데 이와 함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3%에서 1.8%로 0.5%포인트나 올려 잡았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월 2.3%, 5월 2.6%로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인 2%를 넘어서기도 한 만큼 오는 8월 전망에서 좀 더 높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은의 물가 전망이 불과 4개월 만에 달라진 이유는 소비심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백신 접종에 따라 소비심리가 되살아날 것은 이미 예측했던 것이지만 접종률 추이에 비해 체감경기 회복 속도가 놀랄 정도로 빠르다는 것입니다. 한은이 발표한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3으로 전월 대비 5.1포인트나 올랐습니다. 특히 소비지출전망은 113으로 2012년 5월(11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경기 회복세에 따라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강해지고 있습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은 2.3%로 0.1%포인트 오르면서 2019년 3월(2.3%)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최근 5개월 동안 0.5%포인트나 상승한 것입니다.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임금 협상이나 기업의 제품 가격 결정 과정에서 활용되기 때문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 소비를 앞당기기 때문에 가수요가 증가해 실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어린이날을 비롯한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된 30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층이 탑승수속을 하려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성형주기자 2021.04.30


한은은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에너지 제외)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근원 물가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가격 변동이 큰 품목을 제외하고 산출하는 물가지수로 일시적 요인을 제외한 구조적인 물가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 활용하는 자료입니다. 최근 근원물가 상승률은 0%대에서 1%대로 오르고 있습니다. 근원물가는 천천히 움직이는 대신 한 번 방향을 잡으면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지난해 저점을 찍고 서서히 오르고 있는데 당분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일시적 요인이 아닌 구조적 요인에 따라 물가가 오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24일 한은 조사국은 ‘최근 근원물가 흐름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통해 개인서비스물가가 근원물가 오름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외식물가가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5월 기준으로 전년 말 대비 1.7% 오르면서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금년 중 상당폭 확대됐다가 내년에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달리 근원물가는 내년에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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