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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해전 영웅들 하늘로 날았으면.." 종이학 편지 쓴 초등생들

경북 칠곡 왜관초교생 230여명

"고귀한 희생 영원히 안 잊겠다"

19주기 앞두고 희생자들 추모

경북 칠곡 왜관초등학교 학생들이 제2 연평해전 영웅들을 위한 종이학 편지들을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칠곡군




“연평해전 영웅들에게 감사하고 그분들의 영혼이 차디찬 바다가 아닌 자유로운 하늘로 날아갔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종이학 편지를 접었어요.”

오는 29일 제2 연평해전 19주기를 앞두고 초등학생들이 종이학을 접어 연평해전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을 추모했다.

23일 경북 칠곡군에 따르면 왜관초등학교 5·6학년 학생 230여 명은 전날 전사자에 대한 감사와 추모의 마음을 담아 색종이에 편지를 쓴 뒤 650여 개의 종이학으로 접었다.

제2 연평해전은 지난 2002년 6월 2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의 기습 공격에 맞서 벌어진 전투다. 당시 해군 고속정 참수리357호 승조원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다쳤다.



학생들의 종이학 편지 쓰기는 6학년 소규임(12) 학생에게서 시작됐다. 소 양은 지난달 말 부모와 함께 영화 ‘연평해전’을 시청하며 희생자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후 칠곡군이 교전 당시 두 다리를 심하게 다친 이희완 해군 중령을 초청해 추모 행사를 연다는 소식을 접한 소 양은 영웅들을 위해 종이학 편지를 쓰기로 했다. 동급생 친구와 5학년 후배에게 이런 사실과 제2 연평해전 관련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공유하자 동참자가 늘었다.

소 양은 고(故) 황도현 중사를 기리는 편지에서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으시고 우리나라를 지켜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제2 연평해전이 일어난 날을 절대 잊지 않고 영웅 분들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황 중사는 2000년 해군 부사관 183기로 입대해 참수리 고속정에서 근무하다 제2 연평해전에서 북한군과 교전 중 전사했다.

소 양은 “종이학 편지를 접을 때 고귀한 희생을 그린 영화 장면이 떠올라 많이 힘들었다”며 “함께해준 친구들과 후배들이 너무나 고맙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종이학 편지를 전사자 6명 이름이 적힌 선물 상자에 담아 곱게 포장했다. 편지 상자는 26일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서 열리는 제2 연평해전 추모 행사에 참석하는 이희완 중령을 통해 유가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박현욱 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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