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간 새로운 관계설정을 위한 물밑 힘겨루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남북 경제협력 유망 분야인 농업·산림·IT 분야에서부터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사)북한개발연구소(소장 김병욱)는 (재)‘통일과 나눔’의 후원으로 남북 교류협력이 재개될 경우를 대비해 22일 대구·경북 지역에서 농생명 기업과 산림, IT 단체와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통일부 승인 비영리단체인 이 연구소는 현재 남한에 체류 중인 3만 4,000여명의 북한이탈주민 중 교수와 석·박사 출신을 중심으로 한반도 경제 공동체 시대에 대비해 남북경협을 준비하고 북한에 적정기술을 보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우선 이 연구소는 농업에서 바이오 기술을 활용해 농업 생산·가공·서비스가 어우러지는 6차 산업 시범사업을 추진해 우리 농촌뿐 아니라 북한 농촌에도 적용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연구소는 친환경 바이오사인 ㈜바이오텍의 박덕수 대표와 특수직물 제조사인 ㈜금화텍스 이상봉 대표와 남북 교류협력에 대비한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연구소는 ㈜바이오텍이 악취 제거를 위한 특수 미생물을 배양하고 법제 유황 등의 무기물질을 액상화하는 기술을 갖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북한 농업에 적용할 경우 치유용 기능성 작물을 재배할 수 있어 낙후된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주민의 건강을 증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23일에는 바이오텍이 운영하는 대구 달성군 소재 친환경 유기농산물 농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연구소는 농업인이 가축 분뇨를 사용해 작물을 기르고 볏짚 등 부산물을 가축 사료로 사용하는 경축순환 농업에도 관심을 두기로 했다.
이날 북한개발연구소는 (사)IT여성기업인협회 영남지회(회장 권영희)와 (사)한국산림보호협회(회장 허태조)도 방문해 앞으로 남북교류에 필요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김병욱 북한개발연구소장은 “남북경협이 재개될 경우 협력이 가장 유망한 분야가 바로 농업과 산림, IT”라며 “당장은 북미관계, 남북관계가 얼어붙어 움직일 수 없지만 언젠가 발빠르게 움직일 날을 대비해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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