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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전 5승'에 첫 메이저까지…지금은 박민지 천하

KLPGA DB 한국여자오픈 최종

2주연속 '朴朴혈전'서 박현경 꺾고

17언더로 대회 최소타 타이 기록

마지막 홀 1m 버디로 승부 갈라

신지애 '시즌최다 9승' 가시권에

올 벌써 9.4억…박성현 상금 위협

박민지가 20일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회조직위원회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4라운드 1번 홀에서 드라이버 샷 하는 박민지. /사진 제공=대회조직위원회


지난 2016년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박민지(23·NH투자증권)와 박현경(20·한국토지신탁)은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3명의 국가대표 중 박민지가 맏언니, 막내가 박현경이었고 최혜진(21·롯데)이 가세했다. 2위 스위스를 무려 21타 차로 따돌리고 압승을 거둔 세 선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1승을 합작한 간판 선수로 성장했다.



새삼 박민지와 박현경의 인연이 화제가 된 것은 2주 연속 펼쳐진 ‘박(朴)의 결투’ 때문이다. 지난 13일 끝난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 최종일 접전을 치른 둘은 일주일 뒤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메이저 대회 우승의 영예를 놓고 혈투를 벌였다. 결과는 박민지의 2연승이었다.

20일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CC(파72)에서 끝난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 원).

최종라운드에서 2타를 줄인 박민지는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의 대회 최소타 타이로 정상에 올랐다. 박현경(15언더파)을 2타 차로 제친 그는 이번 시즌 9개 대회에서 5승을 휩쓰는 무서운 기세를 이어갔다. ‘지존’ 신지애(33)가 2007년 기록한 KLPGA 투어 시즌 최다승 기록(9승)도 넘어설 태세다. 최다승 공동 2위인 신지애와 박성현(28)의 7승에는 2승 차이로 따라붙었다.



통산 9승째로, 특히 생애 처음 메이저 대회 정상까지 정복하며 ‘박민지 천하’임을 선언했다. 우승 상금 3억원을 보태 시즌의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올해 상금을 9억 4,480만 원으로 늘린 그는 2016년 박성현이 세운 시즌 최다 상금(13억 3,309만 원) 경신도 바라보게 됐다.

3위 스코어 7언더파가 보여주듯 최근 절정의 감각을 뽐내는 박민지와 박현경은 ‘역대급’ 샷 대결에 나섰다. 전날 3라운드 맞대결이 각각 8타와 7타를 줄인 ‘타격전’이었다면 이날은 팽팽한 ‘투수전’ 양상이었다. 한국여자오픈 첫 우승에다 둘의 자존심까지 걸려 양보할 수 없는 승부였다.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박민지가 3번(파3)과 4번 홀(파4) 연속 보기로 먼저 흔들렸다. 1위로 올라선 박현경은 5번 홀(파4)에서 5m 가량의 버디 퍼트를 떨궈 2타 차로 달아났다. 이어진 6번 홀(파3)에서는 박현경이 보기를 범한 사이 박민지가 버디를 잡아 순식간에 동타가 됐다. 박민지가 8번 홀(파4)에서 그린 밖에서 퍼터로 버디를 잡자 박현경이 11번 홀(파3) 2m 버디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박민지는 15번 홀(파4)에서 완벽한 1m 버디를 잡았지만 16번 홀(파5)에서 보기를 적어내 균형이 지속됐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야 판가름났다. 박민지는 두 번째 샷을 핀 앞 1m 거리에 붙여 우승을 예약했다. 긴장한 듯 티샷을 왼쪽으로 당긴 박현경은 3타 만에 그린에 올린 뒤 파 퍼트마저 놓쳐 2주 연속 박민지에 이어 준우승했다.

이정민(29)은 1타를 잃었지만 3위를 지켰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황유민(신성고 3)은 1오버파 73타로 선방해 임희정(21)과 나란히 4언더파 공동 4위에 올라 이름을 알렸다.

박민지는 우승 뒤 “나흘 중 샷과 퍼트가 제일 안 좋아 약간 불안한 가운데 경기했다”며 고 말했다. 마지막 홀 환상적인 두 번째 샷에 대해서는 “왼쪽으로 감기는 약간의 실수가 버디 기회로 연결됐다”면서도 “버디로 승부를 내고 싶어 인생을 걸어보자며 친 샷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몇 승까지 할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최다승 기록을 따라가며 매 대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민영 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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